[해외 크리에이티브] 3만 피트 상공에서 촬영하고, 편집하고, 전시회를 만들다

[해외 크리에이티브] 3만 피트 상공에서 촬영하고, 편집하고, 전시회를 만들다

  • 한수경 기자
  • 승인 2024.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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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싱가포르 항공은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여행 사진작가 줄리아 님케(Julia Nimke)가 싱가포르 라이카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이 전시회는 아직 촬영이 완료되지 않았다. 님케는 싱가포르항공을 통해 싱가포르로 이동할 뿐만 아니라, 3만 피트 상공에서 전시의 모든 과정을 촬영, 편집, 큐레이팅 및 제작한다.

스몰샵의 재키 리가 감독한 이 2분짜리 영상은 님케가 비행기에 탑승해 승무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라이카 카메라를 손에 들고 전시회를 위한 작품을 촬영할 준비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님케는 "나는 여행 사진작가이지만 여행지만큼이나 여정을 담는 것을 항상 좋아했다."라며, "상업용 비행기에서 작업하고 하늘을 스튜디오로 삼아 주변 환경과 빛을 최대한 활용하며 작업하는 것은 일생일대의 놀라운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싱가포르항공의 글로벌 캠페인 "웰컴 투 월드 클래스(Welcome to World Class)"의 후속작인 "렌즈 속 월드클래스(A Lens On World Class)" 캠페인은 승무원의 기내 외 경험을 살펴보고 이러한 다양한 순간이 승무원이 '월드 클래스' 고객 서비스를 보장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렌즈 속 월드클래스"는 님케가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과 실제 사진을 화면에 합성했다. 승무원의 모습, 그림자 같은 세피아 색조의 항공기 날개, 텅 빈 기내, 기내식까지 사진에 담았다. 이 영상은 또한 님케가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 무제한 Wi-Fi와 넓은 객실 등 기내의 특징과 기능을 보여줬다.

광고에서 님케는 "하늘 위에서는 감정이 훨씬 더 고조된다."라고 말했다. 사진작가는 비행기에서 촬영할 시간뿐만 아니라 나중에 발표할 이미지를 선별하고 편집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님케는 세계적 수준의 의미에 대해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집에 있는 듯한 느낌을 찾고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캠페인 관계자는 "줄리아의 사진에는 SIA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에 내장된 거울을 이용해 셀카를 찍는 독특한 구도, 넓은 기내를 비추는 햇살에 반사되는 빛의 모습, 승무원이 자신의 캔버스처럼 섬세하게 요리를 플레이팅하는 순간 등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날 것 그대로의 순간을 포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타이밍, 초점, 셔터 속도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을 때 드러나는 숨겨진 디테일을 찾아내는 예술가들의 사진 여정을 반영한다.

이번 촬영을 진행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TBWA\싱가포르의 부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용 핑(Loo Yong Ping)은 "줄리아는 함께 일하고 싶은 꿈의 모델이었다"며 "연출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순간을 포착하고 주어진 빛과 공간을 마음대로 사용하면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그녀의 독특한 능력이 정말 고무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키 리는 “비행기 촬영에는 어려움이 있다. 다른 승객도 있으므로 상황을 신중하게 유지하면서 현재 환경에 맞게 작업해야 한다. 줄리아 특유의 눈빛 덕분에 영화가 아름답게 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 사진들은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의 라이카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 전시회에서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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