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장기화되는 ‘소비심리’ 위축, 올해도 열리지 않는 지갑
[트렌드모니터] 장기화되는 ‘소비심리’ 위축, 올해도 열리지 않는 지갑
  • 최영호
  • 승인 2020.03.13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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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0년 1월 21일~ 2020년 1월 28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올 한 해의 ‘소비생활’을 전망해보는 설문조사를 실시(*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1월 21일~1월 28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및 투자심리의 위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올해도 ‘가계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아, ‘실질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낮아

10명 중 4명 “작년과 실질소득의 변화 없을 것”, 실질소득이 늘어날 것 같다는 응답과 줄어들 것 같다는 응답은 비슷한 수준

올 한해 ‘가계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계소득이 작년과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전망(43.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다만 올해 가계소득이 줄어들 것 같다는 우려(16.7%)보다는 늘어날 것 같다는 기대(33.7%)가 큰 편으로, 가계 총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몇 년 동안 완만한 상승곡선(16년 28.6%→17년 28.7%→18년 30.5%→20년 33.7%)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가계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청년세대(20대 37.6%, 30대 44.8%, 40대 30.4%, 50대 22%)에서 높은 특징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사 결과는 ‘코로나 사태’가 지금처럼 확산되기 이전에 실시된 만큼 현재 가계소득에 대한 기대감은 이보다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소비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실질소득’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적었다. 10명 중 4명(39%)이 작년과 실질소득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실질소득이 늘어날 것 같다는 응답(26.4%)과 줄어들 것 같다는 응답(29.6%)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실질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감(16년 22.7%→17년 24.1%→18년 24.1%→20년 26.4%) 역시 수년 째 완만하게 상승하는 추세였으나,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더욱 불투명해 보인다.

 

소비자 절반 가량 “작년 한 해 ‘경제적 어려움’이 이전보다 커졌다”, 이러한 흐름 장기화되고 있어

작년에 가장 부담스러웠던 지출 분야는 ‘외식비’, 소비자들이 수년 째 가장 부담을 많이 느끼는 항목

소비자 절반 가량(47.2%)은 작년(2019년) 한 해의 ‘경제적 어려움’이 그 이전 해인 2018년보다 더 증가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지난 해보다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다고 말하는 소비자가 매년 꾸준히 절반 가까이(16년 56.7%→17년 49.8%→18년 48.4%→20년 47.2%) 차지한다는 사실을 통해 한국경제가 장기불황에 빠져 있다는 것도 체감해볼 수 있다. 경제적 어려움의 가중은 연령과 결혼 여부에 관계 없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 한 해(2019년) 동안 소비자들이 가장 부담스럽게 느꼈던 지출 분야는 ‘외식비’(36%, 중복응답)였다.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다가 외식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외식비는 수년 째 소비자들이 가장 부담을 많이 느끼는 지출항목(16년 38.5%→17년 38.3%→18년 38.7%→20년 36%)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저연령층(20대 48%, 30대 40%, 40대 33.6%, 50대 22.4%)과 미혼자(미혼 41.2%, 무자녀 기혼자 38.5%, 유자녀 기혼자 30.2%)가 외식비를 부담스러워하는 태도가 강한 편으로, 이들이 외식문화를 주로 많이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식비 다음으로는 병원비(29.2%)와 대출이자(27.6%), 보험료(27.3%), 여행비(25.4%), 경조사 비용(25%), 자녀 교육비(24.6%), 통신비(22.7%) 등이 지난 한 해 소비자들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던 지출항목으로 꼽혔다. 이 중 여행비(16년 32.9%→17년 32.2%→18년 32.1%→20년 25.4%)와 통신비(16년 32.7%→17년 29.6%→18년 23.7%→20년 22.7%)에 대한 부담감은 예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여행과 휴대전화 사용에 지출하는 비용을 점점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엿볼 수 있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대출이자와 보험료는 30대 이상이 주로 부담스러워했으며, 20대는 통신비, 30대는 경조사비용, 40대~50대는 자녀교육비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더 큰 모습이었다.

 

올해 지출이 가장 많아질 것 같은 항목도, 지출이 가장 줄어들 것 같은 항목도 ‘외식비’를 꼽아

‘외식비’에 대한 부담감은 2020년 올 한 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졌다. 올해 지출이 증가할 것 같은 항목으로도 외식비(27.2%,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역시 젊은 층일수록 외식비 지출이 더 많아질 것(20대 38.8%, 30대 29.2%, 40대 23.6%, 50대 17.2%)으로 예상되었다. 또한 대출이자(26.7%)와 자녀 교육비(24.5%), 여행비(23.3%), 대출원금 상환비용(23.2%) 병원비(18.6%)의 증가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많은 편이었다. 30대~40대의 경우 다른 연령에 비해 대출이자(30대 34.4%, 40대 34%)와 대출원금 상환비용(30대 28.4%, 40대 30.8%)의 지출을 많이 예상하는 모습으로, 이들이 올해 개인부채 및 가계부채의 해소를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도 유추해볼 수 있었다. 한편 소비자들의 지출 증가가 가장 많이 예상되는 항목인 외식비는 동시에 지출이 가장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목(35.9%, 중복응답)이기도 했다. 외식문화의 일상화로 외식비의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을 하면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어떻게든 외식비 지출을 줄이려는 생각이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장년층이 외식비의 지출 감소(20대 28.4%, 30대 34%, 40대 41.2%, 50대 40%)를 위해 많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비 다음으로는 의류비(23.3%)와 친목/모임비(20.6%), 여행비(19.2%), 패션 잡화비(16.4%)의 지출을 줄일 것 같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 57.3%가 “작년 한 해 동안 저축을 하는 것이 그 이전 해보다 힘들었었다”고 밝혀

‘부의 창출’에 대한 기대감 매우 낮아, 10.7%만이 “한국사회에서 만족할 만큼의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다”

전반적으로 소득 수준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고,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자산을 모으고, 불리는 과정을 어렵게 느끼는 소비자들도 많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57.3%가 작년(2019년)에 저축을 하는 것이 이전 해(2018년)보다 힘들었다고 응답했으며, 앞으로 저축을 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체념(40.4%)도 결코 적지 않았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저축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향후 ‘부의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우려를 가지게 만든다.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만족할 만큼의 충분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10.7%에 불과한 것으로, 10명 중 6명(61.3%)은 충분한 돈을 벌 수 없을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고(88.1%), 중산층으로 살고 싶다(76.6%)는 욕망을 숨기지 않고 있고, 이런 욕망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현재의 경제상황에서는 이런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것이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가령 주식 투자와 관련해서도 결국 돈이 있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라는 생각(63.9%)이 강해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현재 삶의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인식(64.9%)이 큰 것은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지금보다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살게 될 것 같다는 희망(동의 40.2%, 비동의 32.8%)이 크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올해도 소비자들의 재테크 전략은 ‘다양한 방식의 투자’보다는 ‘기존 자산 유지’ 및 ‘부채 상환’의 방향으로

평소 다양한 경제•사회 이슈에 민감한 더듬이를 보이는 것은 공통적인 모습

올해도 소비자들의 재테크 전략은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려는 계획(22.9%)보다는 기존 자산을 유지하거나(40.7%), 부채를 줄이는(22.8%) 방향으로 재테크 계획을 수립한 소비자가 훨씬 많은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최근 몇 년 동안의 조사와도 큰 차이가 없는 결과로, 그만큼 투자할 여력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예 재테크 전략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6.9%)도 더러 존재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는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할 계획(20대 25.2%, 30대 27.6%, 40대 20%, 50대 18.8%)을, 중장년층은 부채를 줄일 계획(20대 10%, 30대 23.6%, 40대 28.4%, 50대 29.2%)을 좀 더 많이 가지고 있는 특징도 눈에 띄었다. 다만 재테크의 방향과 관계 없이 평소 다양한 경제•사회 이슈에 민감한 더듬이를 보이는 것은 공통적인 모습이었다. 가령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소식과 세계 경제가 어렵다는 소식이 자신과 상관없는 뉴스라고 말하는 사람은 각각 13.8%, 13.1%에 불과했다. 또한 부동산 상승과 관련한 뉴스(12.6%)와 저성장 문제에 직면했다는 뉴스(12.7%)와 글로벌 환율 가치의 변화에 대한 뉴스(14.2%)를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바라보지도 않았다. 재테크를 위해 평소 경제 공부를 하는 모습도 일부 찾아볼 수 있었다. 10명 중 4명 정도(39.5%)가 연말 연초에 나오는 경제전망 정보를 찾아서 듣거나 보는 편이었으며, 원하는 수준의 경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공부하는 소비자(35.4%)도 적지 않았다. 대체로 자영업자와 전문직 종사자가 경제 정보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다만 경제전문가가 분석한 경제전망을 신뢰하거나(17.9%), 특별히 선호하는 경제전문가가 있는(10.8%) 경우는 드물어, 경제전문가 집단에 대한 불신도 엿볼 수 있었다.

 

10년 후 한국사회에서 가장 수익이 높을 것 같은 투자 형태로는 단연 ‘부동산’을 꼽아

특히 10년 후 ‘아파트’의 수익성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의견(16년 20.7%→18년 34.8%→20년 52.9%)이 더욱 많아져

한편 현재 한국의 경제상황을 고려했을 때 10년 후 수익이 가장 높을 것 같은 투자 형태로는 부동산 투자(46.6%)가 단연 첫 손에 꼽혔다. 2016년 이후 부동산 투자의 수익성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16년 30.8%→18년 48.5%→20년 46.6%)이 두드러지는 모습으로, 여성(남성 42.8%, 여성 50.4%) 및 30대~40대(20대 40%, 30대 49.6%, 40대 50%, 50대 46.8%)가 부동산 투자가 향후 수익이 좋을 것이라는 예상을 더욱 많이 했다. 부동산 투자 다음으로는 직접 및 간접 투자(13.7%)와 정기 예금/적금(10%), 개인의 능력개발을 위한 투자(8.9%)의 수익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중에서도 10년 후 가장 수익이 높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아파트(52.9%, 중복응답)였다. 가장 수익성이 좋을 부동산 투자처는 아파트라는 인식 역시 2016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는 중(16년 20.7%→18년 34.8%→20년 52.9%)으로, 특히 30대~40대(30대 62.4%, 40대 56.8%)와 서울 및 인천/경기 거주자(서울 57.8%, 인천/경기 56.3%)가 아파트의 수익성을 밝게 전망했다. 아파트와 더불어 토지(27%)의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으며, 수익형 임대주택(17.2%) 및 임대상가(16.8%)는 주로 20대의 기대심리가 높은 편이었다.

 


본 조사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이전에 실시된 것으로 소비자들이 올 한해 개인의 소비생활을 어떻게 계획하고, 전망했는지를 참고하는 자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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