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자신의 레전드 광고로 공격당하는 애플

[해외 크리에이티브] 자신의 레전드 광고로 공격당하는 애플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8.15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고인이라면 대부분 알 수 있는 유명한 광고, 애플의 '1984'.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모티브로 만든 이 광고에서 당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IBM을 빅브라더인 독재자로, 애플은 이 독재자와 싸워 모두를 해방시키는 영웅으로 나온다. 이 광고는 1984년 애플의 인지도를 10%에서 80% 끌어올렸다는 그야말로 레전드다.

그런데 이 레전드 광고가 다시 등장했다. 이번에 광고에서는 역할은 180도 달라졌다. 애플이 절대 권력을 가진 독재자이고, 이 독재자와 싸우는 영웅은 에픽게임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싸움의 발단은 애플 앱스토어의 'In-App 결제 수수료'다. 애플은 현재 30%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는 에픽게임즈는 자사 인기 게임인 '포트나이트'에 앱스토어에서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새로운 구매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앱스토어보다 20% 할인 된 금액. 이에 화가 난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삭제했고, 에픽게임즈는 이 영상 공개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애플을 제소하고, 동시에 똑같이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던 구글까지 제소했다. 이에 구글도 구글플레이에서 포트나이트 삭제. 그래서 현재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만날 수 없다.

애플의 포트나이트 삭제에 맞춰 공개한 영상은 기본적인 형식이나 내용은 완전 애플의 1984와 판박이지만, 디테일 하나 하나는 확실하게 애플을 저격하고 있다.

우선 독재자의 얼굴은 애플의 로고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런데 표정이 영 건전해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한 입 베어문 듯한 부분에는 벌레가 파고든 게 보인다. 한마디로 썩었다는 것. 그러면서 독재자가 쓴 안경과 입모양이 애플의 팀 쿡의 그것과 비슷하다. 애플이 모든 앱을 감시한다는 "APP MONITOR"와 에픽게임즈가 애플을 고소한 날짜인 20년 8월 13일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벽에 쓰여져 있는 깨알같은 글씨들은 애플 수수료에 대한 앱스토어 이용약관이다.

에픽게임즈가 리메이크한 영상과 애플의 레전드 광고를 비교하며 보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