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 PERMISSION TO DANCE?

[신인섭 칼럼 ] PERMISSION TO DANCE?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1.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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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노래가 나온 지 3개월이 지났으니 그 이야기는 이미 구문이다. 그러나 좋은 노래나, 글이나 그림이나... 무엇이든 좋은 것은 늘 좋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나 7월 9일 발표한 “Permission to Dance“가 그런 것 아닐까 싶다. 제목이 조금 궁금해서 알아보니 무도회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같이 춤추실까요 말하는 서양 관습에서 나온 말이란다.

이 뮤비, 나오자마자 히트 쳤다. 빌보드 뮤비 판매 1위에 올랐다.

노래의 배경은 평화의 전당인 뉴욕시 동쪽에 있는 국제연합(UN) 빌딩. 연단과 좌석에서 빌딩 밖으로 나가 뜰에서 인종 차별 없이 젊은이들이 어울려 춤추며 노래한다.

노래도 그렇지만 가사가 멋지다. 첫 구절은 이렇다. (번역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다.)

청춘을 생각할 때 It's the thought of being young

심장은 마치 드럼처럼 요동치고 When your heart's just like a drum

막을 방법도 없는데 더 크게 울려 Beating louder with no way to guard it.

뮤비의 제목 Permission to Dance란 세 낱말이 처음 나온다.

‘Cause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

우리가 춤추는데 허락은 필요 없으니까. “Because”를 줄여 “Cause”로 했으니 말하자면 노래 제목인 춤출 허락이란 필요 없다는 역설적인 말이다.

반복되는 세 번째 구절은 “No,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인데 ”No"로 시작된다. 춤추는데 무슨 허가냐 하는 말이다.

모두 일곱 번 되풀이되는 Permission to Dance란 말이 있다. 그 가운데 마지막 넷, 다섯, 여섯, 일곱 번째 넷 가운데 둘은 “Cause"로 시작되고 둘은 ”No"로 시작되는데 다음과 같다. 억압할 수 없는 자유에 대한 갈구가 Cause → No의 반복에서 나타난다. 2030 세대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자란 세대이다. BTS는 이 세대의 목소리를 UN에 전했고 UN 뜰에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춤출 자유를 달라는 요청은 춤에서만 멈추지 않을 것이다.

'Cause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

No,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

'Cause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

No,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

작사 작곡은 모두 미국 사람이 했다. 다만 그것을 보여 준 것은 20대 한국인 방탄소년단이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소월(素月)의 “진달래꽃”이 나온 해는 1925년 그의 나이 23세, 이은상(李殷相)의 시조 “가고파”는 그의 나이 29에 썼고 작곡은 김동진(金東振)이 20세 때에 했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1941년 그가 24살 때 나온 책이다.

3.8선 이북과 휴전선에도 북녘 20대 젊은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남쪽 그 나이 또래들이 유엔 빌딩 안팎을 누비면서 노래하며 춤추는 광경을 보여 주면 어떨까?

그리고 MZ 세대, 20-30, 내년 누구에게 표를 줄까?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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