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FACEBOOK - 21세기의 괴물인가?

[신인섭 칼럼] FACEBOOK - 21세기의 괴물인가?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1.10.1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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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올해 10월 4일, 일요일 저녁 7시(미국 동부 시간) 페이스북(이하 페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자기 페북에 “페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그리고 메신저가 온라인으로 복구되었습니다”라고 썼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을 했다. 페북과 자매 회사인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 세 앱이 오전 11시 40분에 5~6분간 중단된 7시간 뒤였다. 페북에는 대단치 않겠지만, 광고 수입 7,900만 달러를 잃었다. 그리고 뉴욕 증시에서 월요일 주가가 5%나 하락했고, 화요일에 2% 복구됐다. 

이번의 정전 사고는 2008년 같은 사고로 하루쯤 오프라인이 된 일이 있고 난 후 처음 있는 사고였다. 그때 사고의 영향을 받은 사용자는 8,000만 명이었다. 지금은 이 숫자가 약 30억 명에 이른다.

60 Minutes에 출연한 하우겐
60 Minutes에 출연한 하우겐 (출처 CBS)

10월에 접어들면서 페북은 시끄러워졌다. 데이터 전문가인 프란시스 하우겐(Frances Haugen)이 월 스트리트 저널과 국회에 그녀가 가지고 있던 내부 고발 자료 내용을 주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받은 자료 중 일부를 연재했다. 하우겐은 일요일인 10일 CBS의 전통 있는 "60 Minutes"에 출연했다. 국회 증언에서는 안전보다 이익을 우선하는 페북, 10대에게 악영향을 끼칠 인스타그램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말이 없는 회사의 태도 그리고 증권 거래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회사의 발표 내용 등을 제기했다.

그리고 하우겐의 문서 일부는 이미 캘리포니아, 버몬트, 테네시, 매사추세츠 및 네브래스카 주 검찰총장에게 전달됐다. 또한 그녀는 프랑스와 영국 국회의원들과도 통화했고, 10월 내에 영국 의회 관련 위원회에서 증언한 뒤, 11월에는 리스본에서 개최되는 웹 서밋(Web Summit)과 유럽의 정책 결정 대표들과 면담이 예정되어 있다. 2021년 7월 현재 세계 페북 사용자는 28.6억 명이고 미국은 2억 명으로 페북의 문제는 미국만의 일이 아니고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페북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CBS 방송의 “60 Minutes”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페북은 CNN에 출연해 회사의 입장을 설명했다. 내부고발자인 하우겐은 페북에 입사한 지 겨우 2년밖에 되지 않았고 정책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은 밀고자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우겐은 학부에서 컴퓨터 공학, 하버드 대학에서는 MBA 학위를 받고 지나 15년 기간에 구글, 핀터레스트, 옐프 등에서 알고리즘 일을 했다. 그리고 페북에 입사한 것은 2019년 6월인데 민주주의와 오보 문제를 다루었다. 무제한 재원과 수많은 법률가를 갖춘 페북과의 대전에 대비하기 위해 “내부고발자 구조 (Whistle blower Aid)”에 "GoFundMe" 계좌를 만들었고 1만 달러  기금 목표를 5만 달러로 올려 모금을 하는 중이다.

하우겐의 증언이 얼마나 오래갈지 또 파급 범위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과거의 사건보다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2017-2021 페북 주가 추이 (출처 블룸버그)

블룸버그는 2017년에서 현재까지 페북의 위기를 분석했다. 이번이 6번째이다. 이 자료의 제목이 흥미롭다. “페북 주가, 낯익은 위기 사이클 : 하락, 회복, 반복(Decline, Rebound, Repeat)”이다.

2017년에는 수천만 명의 사용자 개인 자료를 수집해서 분석회사에 팔아넘긴 사건이 트럼프 당선에 도움을 주었다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에 연루되었다. 페북 역사상 최대의 스캔들이었다. 미국 FTC는 벌과금 50억 달러를 부과했다. 2018년 3월 19일 주가는 18% 하락했으나, 두 달 뒤 5월 10일에 복구했다.

3년 전 2018년에는 수입과 사용자 자료 예측 발표의 실수로 시가 손실이 1,210억 달러에 달했다. 2018년 6월 25일 폐장 주가 217.50달러에서 개장하자 20%나 줄었고 완전히 회복한 것은 2020년 1월이었으니 약 2년 걸렸다.

2019년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 조사 결과 페북 주가는 2019년 6월 3일에 7.5% 하락했다가 1주일 만에 회복했다.

COVID-19가 터지자 불경기로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광고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주주들의 우려가 대두했다. 그런데 사실은 재택근무자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요구 증가는 오히려 페북에 도움이 되었다. 페북 주가는 일시 33%나 추락했으나 2개월 후 완전히 회복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트럼프 패배와 1월 6일의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에 페북의 도움이 있었다는 말로 주당 300달러로 회복하는데 8개월 가까이 걸렸다.

올해 10월 4일에 6분 정전 사고가 일어났다. 게다가 같은 시간에 하우겐의 내부 고발 사건이 터졌다. 과거의 경험이 이번에도 되풀이될는지는 아직 두고 볼 일이다.

월가의 분석가는 낙관하고 있는데, 80%는 지금 주식을 살 때라는 판단이다. 시카고에 있는 투자 연구, 관리 전문 회사 모닝스타는 페북은 비슷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즉 걱정할 것 없다는 말이다.

2007년 페북의 수입은 1억 5천만 달러였다. 2020년 수입은 859억 달러였다.

13년 사이에 전문학적인 57,267% 성장했다. COVID-19로 세계 경제가 위축한 2020년에도 페북은 전년 대비 26.6% 성장했고 수입 대비 이익률은 33.9%였다. 2016년 페북 광고주는 300만, 2021년 3/4 분기에는 1,000만 개 회사이다. 페북도 그렇고 일반 사용자도 별로 걱정 안 하는 기색이다. 왜? 태반의 수입은 광고에서 생기고 광고주의 태반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페북이 안전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신인섭 (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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