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서울의 휘장(徽章) - 어제와 오늘

[신인섭 칼럼] 서울의 휘장(徽章) - 어제와 오늘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1.09.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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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서울의 휘장은 1918년 이래 1995년까지 네 차레 걸쳐 변해왔다. 광복 이전과 이후 각각 두 차례이다.

I 시기 : 1918-1927

1차는 1918년 8월 10일 경성부(서울시) 고시 제7호에 의해 제정됐다. 

동그란 원 안에 경성의 “경(京)” 한문 글자가 가운데 있고, 동서남북으로 톱니가 8개 있는데 서울을 둘러싼 성(城)과 4대문과 네 개 소문 합계 8개의 문을 상징했다. 京은 수도란 뜻이며 성으로 둘러 쌓여 있다. 1919년 서울 인구는 약 25만명.

II 시기 : 1927-1947

2차는 1926년에 공모한 결과다. 지금으로부터 꼭 95년 전 동아일보에는 새로 만든 서울시 휘장에 대한 기사가 있다. “경성부 휘장(京城府徽章)”이란 제목의 글이다.

“경성 부청의 현재 마-크(휘장)는 “경(京)”자의 주위에 성벽의 모양을 배치한 것으로 발전하여 가는 경성부의 현상에 비춰서 그의 의의가 좁을 뿐 아니라 이것을 미술적으로 관찰한다 하여도 좀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 하여 작년 11월에야 개정할 도안을 일반에 게 현상 공고하였던 바 응모된 중에서 1등 당선된 마-크“의 설명은 이러하다.

여섯 가지가 있는데 요약하면 다음 같다.

(1) “경(京)” 자를 그림으로 표시했다.

(2) 위의 한문 글자 산(山)은 북한산이고 아래 거꾸로 놓은 산 글자는 남산이다. 가운데 동그라미는 서울 시가를 의미한다.

(3) 성벽이 헐리고 청량리와 마포 일대가 서울시로 편입되었다. 그 결과 둘러싸인 성 벽을 좌우로 개방했다.

(4) 마크의 형상은 거북이와 같은 것으로 장수하는 거북처럼 무궁한 서울의 장래를 의미한다.

(5) 위의 “산(山)“ 글자와 아래 거꾸로 된 ”산(山)” 글자는 여전히 성곽의 구조를 상징한다.

(6) 마크의 형상은 방사선으로 현대적 이상적 도시 구조를 표시한다.

서울 인구는 1925년에 34만 명, 해방되던 해 1945년에 90만 명, 1948년에는 171만 명이었다.

동아일보 기사

III 시기 : 1947-1996

해방되고 2년이 지난 1947년 10월 27일 서울시 고시 제17호로 제정하여 1996년 10월까지 반세기 동안 사용한 마크이다. 가운에 동그라미는 도성을 의미하고 8각형의 꼭지는 서울 시를 둘러싼 8개 산, 남산, 와우산, 안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 무학봉, 응봉이다. 단단한 느낌이 든다.

IV 시기 : 1996 - 

해방 이후 두 번째인 휘장은 공모한 결과 당선된LG AD와 다자인파크의 작품이다. 설명할 필요도 없이 획기적인 변화가 느껴진다. 산과, 해와 강이 어울려진 서울이란 한글 글자의 현상화이다. 나아가서 신명나는 사람의 이미지로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임을 강조했다. 1995년 서울 인구 1,055만명.

1918년에서 1996년까지 78년 사이에 네 번의 휘장 변화가 있었다. 해방 이전 두 차례, 이후에 두 차례이다. 아마도 진정한 변화는 1996년의 네 번째 작품이 아닐까. 산과 물과 사람이 어울리는 신명나는 작은 교향곡 같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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