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적성” 나에 대한 확신이 더욱 절실한 요즘 사람들

[트렌드모니터]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적성” 나에 대한 확신이 더욱 절실한 요즘 사람들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2.06.22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사 기간: 2022년 3월 23일 ~ 3월 25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많은 현대인들이 개인의 적성이나 취향에 대해 탐색해볼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결국 연봉, 직업 안정성 등 '나의 취향'이 아닌 '사회의 취향'에 맞춰 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나’,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한 자아 찾기가 활발해지며, 사회적으로 적성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이에 따른 직업관의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과거 장래희망 선호도 ‘교사’, ‘과학자’ 순서... 현재 직업, 공부와의 연관성은 떨어지는 모습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현대인의 꿈과 적성, 인생 목표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과거의 장래희망과는 연관이 없는 일과 공부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꿈꾸었던 장래희망은 교사(23.8%(2016) → 25.6%(2019) → 20.6%(2022), 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과학자(15.2%(2016) → 19.0%(2019) → 14.1%(2022)), 공무원(15.0%(2016) → 14.4%(2019) → 13.9%(2022))에 대한 응답이 많았고, 의사(12.0%(2016) → 12.0%(2019) → 11.1%(2022)), 경찰/형사(8.5%(2016) → 11.4%(2019) → 10.6%(2022)) 등에 대한 직업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장래희망은 ‘나의 적성’과 ‘타인의 시선’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고, 멋있어 보이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높게 나타나고 있었는데, 주목해볼 만한 점은 본격적인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20대 응답자에서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었다(20대 21.6%, 30대 11.2%, 40대 9.6%, 50대 13.2%). 최근 개인 성장 및 워라밸 가치 추구와 함께 공무원 희망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20대의 경우 여전히 공무원의 직업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학창시절 장래희망과는 큰 연관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60.8%(2016) → 63.3%(2019) → 61.8%(2022))으로 나타났다. 물론 여러 복합적인 사정들이 존재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 부족(49.2%, 중복응답)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었다. 또한 목표에 못 미치는 성적(34.4%)과 경제적 한계(21.4%) 등에 대한 응답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특히 저연령층 응답자에서 경제적 한계(20대 27.8%, 30대 25.2%, 40대 19.1%, 50대 15.9%) 및 과도한 경쟁(20대 21.3%, 30대 25.2%, 40대 13.0%, 50대 9.1%)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었다. 반대로 과거의 장래희망과 정확히 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응답은 매우 낮은 수준(10.5%(2016) → 9.2%(2019) → 10.7%(2022))에 불과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적성과는 거리가 먼 일과 공부를 감내하고 있음을 체감해볼 수 있었다.

41.1% “현재 일·공부에 만족하고 있어”... 성취감과 가능성, 만족도 결정의 주요 요소

자신의 적성과 현재 직무, 공부와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만큼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4명(41.1%)만이 자신의 일과 공부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전 조사 대비 만족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33.1%(2016) → 38.6%(2019) → 41.1%(2022))은 눈여겨볼 만한 부분으로 특히 20대 응답자의 직업 및 공부 만족도가 다른 세대에 비해 더 높게 평가된 점이 주목할만한 결과였다(20대 49.6%, 30대 39.2%, 40대 36.8%, 50대 38.8%). 직업별로는 공무원/교사(65.9%), 전문직(64.3%), 대학(원)생(59.3%)과 월 소득이 높거나(600만원 이상 51.5%, 5~600만원 50.9%, 400~500만원 32.1%, 300~400만원 37.3%, 300만원 미만 31.9%) 과거 자신의 장래희망과 현재의 업(業)이 일치할수록(정확히 일치 76.2%, 유사한 편 53.3%, 불일치 31.5%) 현재 일과 공부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결과를 보였다.

현재 하고 있는 일, 공부에 만족해하는 사람들의 경우 스스로의 능력으로 일을 해내고 있다는 자부심(36.2%, 중복응답)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나만의 시간이나 생활을 가질 수 있고(28.1%), 노력하면 성과를 낼 수 있으며(25.2%),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24.4%), 일에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21.3%) 등에 대한 응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만족스러운 소득/급여 수준(16.9%)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반면 현재 하고 있는 일, 공부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발전 없이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39.0%, 중복응답)과 불만족스러운 소득/급여 수준(37.4%), 일에 재미를 느끼기 힘들고(26.8%),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23.4%) 이유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었다. 물론 금전적인 부분이 현재 일과 공부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순 없으나 업무적인 성취감 및 발전 가능성 등에서 비교적 더 많은 가치를 찾고 있다는 걸 읽어볼 수 있었다.

”적성과 흥미 탐색 위해 노력하는 편”... 일 중요하나 ‘일과 삶의 분리’ 가능해야

직업을 통한 자기계발의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81.0%(2016) → 80.5%(2019) → 77.2%(2022), 동의율)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나의 적성이나 흥미와 관련된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인식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직업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염두에 두고 선택해야 하며(84.7%(2016) → 82.5%(2019) → 80.7%(2022), 동의율) 내가 좋아하는 일에 기반한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는(84.5%(2016) → 83.1%(2019) → 80.0%(2022)) 응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하는 편이며(20대 88.4%, 30대 86.8%, 40대 76.8%, 50대 80.4%) 종종 자기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면서(20대 81.6%, 30대 75.6%, 40대 72.4%, 50대 75.2%) 스스로의 적성과 흥미에 대해 탐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직업이 꼭 하나일 필요는 없고(20대 85.6%, 30대 88.8%, 40대 88.8%, 50대 88.4%) 하나보다 여러 개의 직업을 갖는 것이 더 좋다는 응답(20대 40.8%, 30대 47.6%, 40대 43.6%, 50대 38.4%)을 통해 적성만 맞는다면 ‘N잡’에 대해서도 개방적 인식을 견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적성과 흥미만큼이나 개인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도 나타났다. 직업을 통한 자기계발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과 생활이 더욱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점(60.9%(2016) → 63.9%(2019) → 65.1%(2022), 동의율)은 주목해볼 만한 부분이었다. 직업은 돈을 버는 수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인식(20.8%(2016) → 22.0%(2019) → 25.4%(2022), 동의율)도 흥미로웠다. 전반적으로 응답률이 높지는 않았으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연령별 공감대가 매우 고른 수준(20대 24.8%, 30대 26.4%, 40대 26.8%, 50대 23.6%)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통해 향후 적성탐색 시 ‘워라밸’에 대한 가치 추구가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전망해볼 수 있었다.

77.3%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 있어”... 저연령층,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인식 강해

한편, 현실적 어려움이나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꿈과 목표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77.3%, 동의율)이 앞으로 5~10년 내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목돈 만들기(53.3%, 중복응답), 은퇴 후 여유로운 삶(44.6%)에 대한 열망이 많은 편이었고, 자신의 분야에서 경력 쌓기(23.2%), 자격증 따기(22.3%), 창업(21.2%), 여유로운 자녀 뒷바라지(20.8%) 등에 대한 응답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더불어 자기자신의 목표에 대한 긍정 인식도 강해지고 있었다. 나만 노력하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는다고 믿으며(59.2%(2016) → 60.7%(2019) → 65.9%(2022), 동의율) 현재 상황이 힘들지라도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77.0%(2016) → 78.3%(2019) → 79.5%(2022))는 응답이 증가한 점은 분명 고무적인 부분이었다.

현재 삶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인으로는 ‘건강(65.4%, 중복응답)’을 꼽는 사람들이 많았다. 화목한 집안 분위기(50.0%), 취미생활 향유(49.8%), 시간적 여유(45.8%) 등에 대한 응답이 뒤를 이었는데, 저연령층의 경우 ‘나의 행복’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반대로 고연령층은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을 언급한 비율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났는데, 아무래도 2030세대가 부모의 보호 아래 비교적 여유로운 삶을 누려왔던 만큼 ‘내 삶은 내 것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더 강한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겠다. 특히 앞선 20대의 공무원 선호 역시 직업 안정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꾸리고자 하는 2030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결되는 지점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생의 목표는 온전히 나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응답(20대 59.6%, 30대 54.4%, 40대 44.0%, 50대 45.6%)도 저연령층 응답자에게서 더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