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메세지”를 전달하는 스포츠 축제

NBA, “메세지”를 전달하는 스포츠 축제

  • 윤지원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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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종과 문화 간의 결합을 촉진하는 매개체

[ 매드타임스 윤지원 대학생 기자] 최근 우연히 미국의 4대 스포츠 중 하나인 미국프로농구 리그(NBA)를 직접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NBA란 미국과 캐나다의 30 개 팀으로 이루어진 전 세계 최고의 프로농구 리그이자 모든 농구인의 꿈의 무대이다. 1990년 마이클 조던, 2010년 스테픈 커리와 같은 스포츠 스타가 등장하며, 농구는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스포츠 경기를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NBA는 정규 시즌에 주 3~4회의 경기를 개최하며 전국 어디든 항상 가득 찬 관객석을 자랑한다. 이번 NBA 경기는 필자처럼 평소 스포츠를 보지 않고 아무런 지역 연고나 팀 연고가 없어도 관전해도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이었다.

출처: NBA 공식 홈페이지
출처: NBA 공식 홈페이지

북미 사람들에게 스포츠란, 부모님의 손을 처음 잡고 들어선 탁 트인 경기장의 공기,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치열하게 싸우는 선수들, 승리의 쾌감, 함께 응원하며 느낄 수 있는 소속감(Feeling to belonging to a group)까지. 스포츠란 인생이자, 서사이며, 분신 그 자체이다. 아마추어나 프로 상관없이 즐기는 사람도 많기에 스포츠 시장의 규모도 크며, 인프라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갖추어져 있다.

출처: NBA 공식 홈페이지
출처: NBA 공식 홈페이지

NBA 농구 선수들은 대부분 흑인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1950년에 처음 흑인 선수가 NBA 리그에 등장하였고, 지금은 약 70%의 선수가 미국 혹은 캐나다에서 흑인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 및 캐나다에서는 매년 2월을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로 지정하여,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아픔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NBA에서도 이 캠페인을 알리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홍보하며, 흑인 선수들의 기여를 널리 알린다. 역사적으로 NBA는 흑인 선수들에게 열린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업적을 인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후원 브랜드 응원의 손길 역시 NBA 경기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장 입장 대기 장소에서 아프리카 전통춤을 하는 무용단의 공연부터, 장내 방송을 흑인 아나운서가 맡고, 경기장 팬 이벤트 경품으로 자메이카 관광청에서 항공권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출처: AT&T 뉴스룸
출처: AT&T 뉴스룸

흑인 역사의 달 캠페인에 참여하는 후원 브랜드는 단순한 홍보 이상의 가치를 대중에게 전달한다. 이는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과 사회적 변화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명확히 보여줄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참여는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에게도 흑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인종 간의 연대를 촉진하고 이해를 돕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브랜드는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강한 연결을 형성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인종이나 문화에 대한 언급이 정치적으로 변질되기 쉬워, 스포츠와의 결합이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북미 지역의 스포츠 ‘축제’처럼 우리도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스포츠 경기를 개최한다면, 우리나라 같이 단일민족에서 다문화 국가로 발전하는 사회에서도 상호 이해와 존중을 실천하는, 다양성(Multiculturalism)이 풍부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펼치고,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관중들은 경기장에서 하나로 엮여 서로 응원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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