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플루언서가 된 우리 엄마, Dove의 ‘Toxic Influencer’ 캠페인

뷰티 인플루언서가 된 우리 엄마, Dove의 ‘Toxic Influencer’ 캠페인

  • 서미지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8.2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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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미지 대학생 기자] Dove(도브)는 2004년부터 여성들을 위한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메시지를 외쳐 온 브랜드로, 아름다움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준에 부합하려고 하는 여성들을 위해 여성들이 자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위한 도브의 캠페인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2022년에는 ‘Toxic Influence (해로운 영향력)’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해당 캠페인에서 도브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는 시기의 어린 여자 아이들이 접하게 되는 잘못된 미(美)의 기준과 그로 인한 자존감 하락 문제에 주목했다.

SNS 상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들은 성형수술을 권유하고,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날씬해 지는 방법을 알려주며, 7일 간의 단수 후기를 남기고, 속눈썹을 제거하고 인조 속눈썹을 붙여보는 등의 유해한 미(美)의 기준과 미용 팁, 검증되지 않은 제품 등을 소개한다. 그들을 우러러보는 어린 여자 아이들은 이러한 유해한 조언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려다 수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겪기도 하며, 비극적이게도 이러한 콘텐츠들은 트렌드로 번지게 되면서 어린 아이들은 해당 조언이 자신에게 유해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도브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였다. 어린 여자 아이들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인 어머니에게서 그러한 유해 조언을 듣도록 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도브는 소셜리스닝을 이용하여 50개의 유해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추적했고, AI를 이용한 자연어 처리를 통해 인플루언서의 코멘트들을 따왔다. 그 후, 페이스 매핑과 음성 복제 기술을 통해 실제 그들의 어머니에게서 유해한 조언을 듣도록 한 것이다.

평소 가장 신뢰하던 어머니가 ‘보톡스는 굉장한거야. 보톡스를 맞기에는 넌 결코 어리지 않아.’, ‘이 파우더는 굉장해. 이걸 먹으면 배고픈 것도 사라지고, 아침 점심만 먹으면 되거든.’, ‘스스로에게 나는 배고프지 않다고 최면을 걸어야해.’ 등의 유해 조언을 하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와 아이는 충격을 받게 되며, 이러한 유해 조언은 어머니가 아이에게 결코 하지 않을 조언이겠지만 아이들은 매일 온라인에서 접하게 됨을 전달하면서 마무리 된다.

SNS의 가장 큰 장점은 전세계가 연결되어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다. 도브가 다룬 미디어의 유해한 조언들은 실제 우리 나라 청소년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어린 여자 아이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10대 청소년들의 ‘청소년 거식증’의 발병률은 높아지고 있다. 10-20대 초반 여성들이 ‘뼈마름’이라 부르면서 SNS에 확산되었으며 서로 응원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거식증을 겪는 청소년들이 급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도브는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문제점에 주목하여 외모지상주의의 악영향과 그에 따르는 청소년의 자존감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과정에서 현대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대중이 문제 상황을 직접 경험하고 캠페인 메시지를 보다 깊이 느낄 수 있는 캠페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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