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골프 대중화, 스크린골프가 견인할까?

[트렌드모니터] 골프 대중화, 스크린골프가 견인할까?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3.1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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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0년 2월 6일~ 2020년 2월 10일
조사 대상: 최근 1년 이내 골프를 친 경험이 있고, 스크린골프를 인지하고 있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1년 이내 골프를 친 경험이 있고, 스크린골프를 인지하고 있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골프 경험’ 및 ‘스크린골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크린골프 산업의 빠른 성장과 함께 예전보다 골프가 대중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골프라는 운동에 대한 편견도 상당 부분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가까워지는 ‘골프 대중화’ 시대? 골프 경험자 65.7% “점점 골프가 대중화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골프가 나름의 재미 요소를 갖추고 있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많아

먼저 ‘골프 대중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65.7%가 점점 골프가 대중화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골프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중장년층이 골프가 대중적인 운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20대 52%, 30대 59%, 40대 62.5%, 50대 79.5%, 60대 75.5%)는 사실이 이런 변화를 잘 뒷받침한다. 골프가 나름의 ‘재미’가 있다는 생각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0명 중 8명 정도(78.7%)가 골프 실력이 향상될 때 재미를 느낀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연습이나 라운딩 중 공이 맞을 때(78.5%)와 경기 중 어려운 상황에서 탈출할 때(72.7%) 상당한 쾌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배우고, 발전하는 데 상당한 연습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골프의 특성상 실력 향상에 따라 느끼는 재미가 배가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 골프를 하면 건강에 도움이 돼서 좋다는 인식(54.7%)도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기는 이유라고 볼 수 있었다.

 

골프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은 여전히 존재, 전체 63.1% “골프는 돈에 여유가 있어야 즐길 수 있는 운동”

절반 이상(55.7%)이 “사회적 직급이 올라갈수록 골프는 필수적인 운동”이라고 바라봐

비록 예전보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골프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은 일정 부분 존재하는 모습이었다. 2명 중 1명(50%)이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쉽게 대중화되기 어려운 운동 중 하나라는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무엇보다 ‘경제적 요인’이 대중들로 하여금 골프를 부담스럽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63.1%가 골프는 돈에 여유가 있어야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바라봤으며, 골프를 치고 안 치고의 문제는 경제적 여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58.6%에 달했다. 이처럼 골프 경험자들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마당에 일반 대중들의 시각이 어떨지는 불 보듯 뻔해 보인다. 고연령층일수록 골프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훨씬 강했다. 골프라는 운동이 한국사회에서 수직적, 계급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도 골프 대중화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었다. 골프 경험자 절반 이상(55.7%)이 사회적 직급이 올라갈수록 골프는 필수적인 운동이라는 주장에 공감했으며, 3명 중 1명(35.9%)은 여전히 골프는 상류계층의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귀족스포츠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골프를 친다는 사실만으로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37.9%)도 결코 적지 않았다. 이처럼 골프가 가진 계급적 성격 때문인지 골프를 통해 인정을 받거나, 남들과 차별화하고 싶은 욕구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10명 중 6명이 골프를 잘 치면, 주변 사람들이나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고(59.1%), 멋지게 보일 수 있으며(58.3%),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56.1%)는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골프를 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과 어울리기에 좋기 때문에”, 골프의 장점으로도 ‘대화’를 가장 많이 꼽아

→ 골프인들이 ‘골프’라는 운동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과 어울리기에 좋기 때문(50%, 중복응답)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개인 운동이면서도 여러 사람들과 꽤 긴 시간을 함께 호흡하는 골프의 특성에 만족하는 것으로, 특히 남성과 골프 구력이 긴 사람들이 이런 이유 때문에 골프를 많이 치는 모습이었다. 또한 주변 친구 및 지인의 권유로 골프를 하고 있는 사람들(39.6%)도 많았는데, 주로 골프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젊은 층에게 많이 해당되었다. 이와 더불어 골프 자체가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인식(35.9%)도 강했으며, 건강을 위해 치는 사람들(28.8%)도 많은 편이었다. 골프 운동의 장점으로는 서로 ‘대화’를 하면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56.1%,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골프를 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 것으로,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운동 중 이뤄지는 타인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 다음으로 많이 걸을 수 있고(37.5%), 몸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32.8%)는 것도 골프의 장점으로 꼽혔으며, 경기 자체가 재미있다(30.3%)는 평가도 많았다. 그밖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고(28.8%), 자연 친화적이며(28.4%), 비즈니스를 하기에 좋은(26.5%) 것도 골프의 장점으로 꼽혔다. 이 중 골프가 자연 친화적인 운동이라는 생각은 고연령층이 많이 했으며, 골프를 비즈니스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개인 사업자와 전문직 종사자에게서 두드러졌다.

 

골프 대중화의 주역은 스크린골프? 10명 중 6명 “요즘 스크린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절반 이상(53.4%) “스크린골프는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귀족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최근 골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골프인구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스크린골프’ 시장의 빠른 성장도 빼놓을 수 없어 보인다. 스크린골프와 관련한 인식을 살펴본 결과, 10명 중 6명 정도가 요즘 스크린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58.5%), 노래방이나 PC방처럼 스크린골프장이 많아진 것 같다(57.6%)고 느끼고 있었다. 그만큼 일상생활에서 골프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연령에 관계 없이 이런 변화를 느끼기는 마찬가지였다. 스크린골프가 친목도모와 인간관계에 유지를 위해 좋은 놀이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전체 응답자의 70%에 달했다. 더 나아가 10명 중 6명(61.2%)은 요즘 스크린골프가 하나의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스크린골프도 하나의 ‘운동’(67%)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스크린골프는 비용 측면에서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가 많았다. 골프 경험자 절반 이상(53.4%)이 스크린골프는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귀족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바라본 것이다. 물론 직접 골프장에 나가 라운딩을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스크린골프의 실력과 필드에서의 라운딩 실력은 별개라는 인식(50.7%)이 상당한 반면 스크린골프장에서 연습만해도 실전 못지 않은 실력을 연마할 수 있다는 생각(28.5%)은 적었다.

 

평소 가장 많이 즐기는 골프 형태도 ‘필드 라운딩’이나 ‘골프 연습장’이 아니라 ‘스크린골프장’

스크린골프장을 찾는 이유는 “계절에 관계 없이 이용가능하고, 필드에 나가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해서”

실제 골프인들이 평소 가장 많이 즐기는 골프 형태도 스크린골프(46.6%)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실내 골프연습장(34.9%)에서 연습하는 비중이 높았으며,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시간적인 부담도 큰 필드 라운딩(18.4%)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스크린골프는 젊은 층과 골프 구력이 짧은 사람들이, 필드에서의 라운딩은 고연령층과 골프 구력이 긴 사람들이 보다 많이 즐기는 경향이 뚜렷했다.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가장 큰 이유는 계절과 관계 없이 언제나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54.1%, 중복응답) 때문이었다. 또한 필드 대비 저렴한 비용(44.2%)에 매력을 느끼는 이용자가 많았으며, 가족 및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다(44%)는 이유도 커 보였다. 그밖에 처음 골프를 배우는 사람에게 적합하고(26.2%), 혼자 연습하기에 적절하다(23.5%)는 이유로 스크린골프장을 찾는다는 응답이 골프를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주로 많이 나왔다. 반면 골프장에서 잔디를 밟으면서 즐기는 라운딩과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스크린골프의 태생적인 한계로 인식되었다. 퍼팅 감각을 느끼는데 한계가 있고(50.6%, 중복응답), 실전 같은 경기를 만끽할 수 없다(38.9%)고 느끼는 이용자가 많은 것이다. 이와 함께 실내 공기가 쾌적하지 않고(35.4%), 공간이 좁다(31.6%)는 지적도 상당했다.

 

스크린골프장 선택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기준은 ‘접근성’과 ‘이용 요금’인 것으로 나타나

많으면 주 1~3회,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이상 스크린골프장 이용, 가격은 18홀 기준 15,000원~25,000원 선

스크린골프 이용자들은 많으면 주 1~3회(22.8%), 적어도 한 달에 2~3번(22.4%) 내지 1번(18.3%)은 스크린골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습관적으로 스크린골프를 치고 있는 것으로, 다만 방문 빈도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54.7%), 조금은 감소한(증가 11.1%, 감소 30.2%) 것으로 보여졌다. 스크린골프장 선택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기준은 접근성(48.4%, 중복응답)과 이용요금(42.1%)이었다. 쾌적한 실내 공기(35.6%)와 청결한 룸 상태(33.3%), 최신 시뮬레이터의 보유(31.4%), 주차 시설의 편리성(31.2%)도 고려요인이지만, 무엇보다 스크린골프장의 위치와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18홀 기준 평균 15,000원~20,000원(30.2%) 또는 20,000원~25,000원(26.9%)의 가격대로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하였으며, 대체로 비용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바라보는 시각(63.2%)이 많았다. 스크린골프장에는 주로 친구들(74%, 중복응답)과 가장 많이 방문했으며, 직장동료(43.3%) 및 가족(31.3%)과도 많이 가는 편이었다. 혼자(30.2%) 스크린골프장에 가는 모습은 특히 20대(38.1%)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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