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단지 10분’을 강조하는 ‘무려 10분’ 광고

[해외 크리에이티브] ‘단지 10분’을 강조하는 ‘무려 10분’ 광고

  • 이지원 인턴 기자
  • 승인 2023.01.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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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오일 교체 서비스’ 강조한 2380 단어의 장문 카피
테이크 파이브 오일 체인지 (Take 5 Oil Change)의 인쇄 광고

[ 매드타임스 이지원 인턴 기자] 광고 카피보다 비주얼이 더 주목받는 시대에, 긴 광고 카피를 담은 인쇄 광고가 나타났다. 영상 콘텐츠를 넘어 숏폼 콘텐츠를 지향하는 시류에서 이탈한 듯듯 무려 2380개 글자(한글로 계산하면 약 1만 2천 자)로 되어있다. 완독하는 데만 꼬박 10분이 필요한데, 광고는 정작 겨우 10분밖에 안 걸린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장문의 카피는 자동차 오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이크 파이브 오일 체인지(Take 5 Oil Change)와 광고회사 에릭&칼만(Eric&Kallman)이 만든 인쇄광고이다. 테이크 오일은 자사의 오일 교체 서비스의 강점인, 짧은 시간 즉, 10분을 소비자가 지루하거나 길게 느끼지 않고 오히려 빠르다고 느낄 수 있도록 10분 분량의 광고 카피를 제작했다. 소비자는 테이크 파이브에서 오일 교체 서비스를 받는 10분 동안 자신의 차 안에 앉아 편안하게 이 광고를 읽을 수 있다. 장문의 광고 내용은 다소 유머스러우며 색다르다. 그 외에도 공룡, 암컷 무스 등에 대한 논평이 담겨있다. 동시에 광고로써 테이크 파이브의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위치에 대한 안내가 사이사이 기술되어 있다.

광고는 빠르게 읽지 말고 보통의 속도로 10분에 맞춰 읽기를 당부하며 시작한다. 이후 온수 욕조에 앉아 무스 가족이 달리는 풍경 속에 광고를 읽는 장면 (무스는 당신에게 다가와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할지도 모른다), 해산물과 수제 맥주가 유명한 메인주(Maine), 차 안에 앉아 치즈버거를 먹으며 광고를 읽는 장면 등 다양한 상황이 펼쳐진다. 광고의 절반을 읽었을 시점에는, 마음속 축하 케이크와 리본이 휘날리는 장면을 통해 광고의 절반 지점에 다다른 것을 축하받을 수 있다.

추가로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공룡은 아르젠티노사우루스이며,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되어 지역명을 이름으로 붙였다는 토막상식도 알아갈 수 있다. 광고 후반부에는 테이크 파이브의 친절한 서비스를 강조하기 위해 보행자와 운전자가 서로를 배려하는 상황을 가져온다. 마지막으로 이별에 앞서 긴 광고글을 읽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딱 하나의 단어가 더 필요하다. 타코(We just need one more word. Taco)"라는 유머러스한 톤으로 끝마친다.

광고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에릭칼만(Eric Kallman)은 “이 카피를 작성하기까지 정확히 3일이 걸렸다. 그리고 2380자 분량의 충분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찾아가야 했다. 결국 우리는 자부심 가질 만한 인쇄광고를 제작 했고, 이 광고가 긴 카피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그저 많은 커피가 필요할 뿐이라는 걸 증명해주길 바란다”라고 광고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Take5 Oil Change PrintAd (출처 : AdAge)
Take5 Oil Change PrintAd (출처 : Ad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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