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은 방글라데시, 생산은 유럽

[해외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은 방글라데시, 생산은 유럽

  • 이지원 인턴 기자
  • 승인 2023.02.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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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디자이너의 손에서 만들어진 비건 운동화, Kamthala
출처 museby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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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타임스 이지원 인턴 기자] 세상에는 잘못된 문화적 편견이 많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테크와 패션 분야의 미래는 유럽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 분야의 미래를 가능케 만드는 노동력은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있다.

함부르크 기반 광고회사 액센츄어 송(Accenture Song)은 친환경 신발 브랜드 EKN과 함께 이러한 생각에 반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운동화 'Kamthala(캄탈라)'를 제작했다. Kamthala는 비건 재료로 만든 수제 운동화로, 방글라데시 디자이너(Rokaiya Ahmed Purna)가 디자인하고, 포르투갈(유럽)에서 제작되었다.

운동화 디자이너인 로카이야(Rokaiya Ahmed Purna)는 "Kamthala는 방글라데시의 국가 과일인 잭프루트(jackfruit)에서 영감을 받았다. 어렸을 때, 집 바로 앞에 잭프루트 나무가 있었다. 그곳에서 놀고, 그림을 그리고, 낮잠을 잤다"고 디자인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녀는 또한 "우리는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Made in Bangladesh)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의 신세대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고 있다. 신세대의 한 일원으로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많은 사람의 꿈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는 많은 책임감이 따르는 기회이다"라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액센츄어 크리에이티브 팀은 "Kamthala가 거대한 패션 산업의 제작자들이 비윤리적인 기업활동, 오염 그리고 현지 주민 착취에 대해서 재고해보는 계기가 되는 ‘존중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알렉산더 그래프(Alexander Grapp)는 "'메이드인(Made In)'이라는 라벨은 남쪽 저개발 국가의 사람들이 부당한 상황 속에서 일하는 것을 가볍게 여길 뿐만 아니라 소위 '제일'과 '제3 세계'의 크리에이티브 및 생산에 대한 위험한 고정관념을 강화한다. 그들은 미국과 유럽의 디자인이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국가의 디자인보다 우수하다고 간주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싶었던 부분이다"고 말했다.

출처 museby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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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발 브랜드 EKN은 2015년 노엘 클라인-리싱크(Noel Klein-Reesink)가 설립한 회사로, 포르투갈에서 지속 가능한 재료로 신발을 제작한다. 제조업체에 의해 야기되는 사회적, 환경적 피해 없이 고품질의 신발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번 Kamthala의 신발 수익 또한 모두 방글라데시로 돌아갈 예정이다.

노엘은 "방글라데시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큰 패스트 패션의 생산지이기 때문에, 우리는 명확하게 방글라데시의 디자이너를 찾고 있었다. 조사 과정에서 Rokaiya와 그녀의 작업물을 발견했다. 첫 대화를 나는 뒤, 그녀의 디자이너로서의 재능과 천부적 능력을 확신했다. 우리는 지속적인 신발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다른 나라의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을 찾고 있다. 한 가지 생각은 다카(방글라데시 수도)의 사람들에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를 제공할 NGO나 크리에이티브 허브를 마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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