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청년은 지금 녹아내리기 직전

[해외 크리에이티브] 청년은 지금 녹아내리기 직전

  • 이지원 인턴 기자
  • 승인 2023.03.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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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번아웃(burn-out)의 위험을 알리기 위한 버닝아웃(burning out) '양초 인간'

[ 매드타임스 이지원 인턴 기자] 5년 전인 2019년, 세계 건강 기구(WHO)는 번아웃(burnout)을 질병으로 처음 분류했다. 이후 코로나 시기가 시작되면서 심리 건강이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WHO에 따르면 번아웃은 직업과 관련된 현상이며, 워라밸(work-life balance)과 업무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번아웃의 흔한 징후로는 일상의 대부분이 피로하고, 기진맥진한 상태, 무력감과 패배감, 혼자 남겨진 고립된 느낌 등이 있다.

Candle human (출처 AdAge)
Candle human (출처 AdAge)

문제는 직장인들 사이의 문제였던 번아웃이 청년들에게도 전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덴마크의 문화 및 학문 관련 부처(Institute of Cultural and Learning)에 따르면, 덴마크 젊은 청년들의 44%가 번아웃을 겪고 있다. 젊은 청년의 번아웃은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 암울한 미래 등에서 비롯되었다. 이에 3월 9일을 심리 건강의 날(Mental Health Day)로 지정해 공립학교와 청년 교육 단체가 함께 학생들이 스트레스와 복잡한 삶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 계획은 덴마크 방송협회(Danish Broadcasting Corporation)와 몇 명의 파트너사들이 이끌고 있으며, 학교에 오랫동안 있었던 신체 건강의 날(physical health day)을 본떠서 만들었다.

새로운 심리 건강의 날(Mental Health Day)을 홍보하기 위해 공영방송사인 'P3 Missionen'과 광고회사 'Uncle Grey'는 사람 크기의 양초를 만들었다. 흔히 촛불은 탄생, 부활, 밝은 미래 등 긍정적 의미를 상징하지만, 이번 캠페인은 완벽히 반대의 의미를 지닌다. 양초 인간은 젊은 아이들의 번아웃을 심각한 지경에 이를 때까지 방치한다면 발생할 끔찍한 일을 상징한다. 즉, 번아웃을 이대로 두고만 본다면 전 세대가 번아웃 증후군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이다. 제작자에 따르면, 양초인간은 (양초 인간처럼 다 타버려 없어지는) 일이 실제 인간에게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출처 youtube 캡처
출처 youtube 캡처

Uncle Grey의 CD인 클라라 프라이어 노크(Clara Prior Knock)는 "우리는 청년들의 상태를 상징하는 것을 만든 뒤, 당장 행동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결과를 보여주어야 했다. 양초 인간은 예를 들면 덴마크 학교의 심리 건강의 날 같은 것처럼 일련의 해결책으로 인도한다"고 제작 경위에 대해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몇 년간 우리는 심리 건강의 중요성에 집중했다. 이제 신경을 쓸 차례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청년 번아웃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청년들이 번아웃과의 싸움 속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양초 인간'은 덴마크 전국에 배치되었으며, 다양한 P3 채널을 통해 노출될 예정이다. 또한 정책입안자와 사회 관계자들에게도 따로 작은 크기의 양초가 증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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