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AI를 활용해서 시각 장애인이 본 세상을 재현하다

[해외 크리에이티브] AI를 활용해서 시각 장애인이 본 세상을 재현하다

  • 이지원 인턴 기자
  • 승인 2023.04.13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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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안경회사 Optic 2000, "As Far As the Eye Can See"
출처 https://apertedevu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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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타임스 이지원 인턴 기자] 시각을 잃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을 뿐, 보지 않는 건 아니다. 그들 또한 마음속 한 편에는 자신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꺼내 본다. 프랑스의 안경회사인 ‘Optic 2000’이 시각 장애인에 대한 관심 유도를 위해 AI와 협업해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리고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의 기억을 사진으로 재현하여 전시했다. 캠페인 <As Far As the Eye Can See>는 광고회사 Australie.GAD가 담당했다. 목표는 대중에게 시각 장애를 가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시각 장애의 원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는 것이다.

영상에는 4명의 시각 장애인이 등장한다. 이들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었다. 포토그래퍼이자 아티스트인 마이크 다 쿠어 롭스(Marc Da Cunha Lopes)는 4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에 맞는 장면을 만들 수 있도록 AI에 설명과 명령어를 넣었다. 이를 통해 그들은 각자 마음속에 존재했던 자신에게 감명깊은 기억을 공유할 수 있었다.

출처 https://apertedevu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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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페럴림픽 메달리스트인 트레서(Tresor Makunda)는 TV에서 칼 루이스(Carl Lewis)의 경기를 보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꿈을 갖게 된 계기인 TV를 보는 장면, 그리고 엄마에게 달려가 “나도 멋진 챔피언이 되고 싶어”라고 말한 순간을 이야기했다. 유전적 알비노인 모델 레인(Reine Herminione Etalle)은 시각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했던 여름 캠프를 이야기하며, 그 때의 순수함을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Jacques Priou)도 선천적 시각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딸이 6, 7살이 되었을 무렵 라임 나무에 매단 그네를 탄 장면을 기억한다.

https://apertedevu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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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트레서는 “나의 최고의 순간을 타인에게 전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은 “나는 우리가 단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잘하지 못한다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진은 현재 토요일까지 파리 아트 갤러리인 ‘Atelier 13 Sevigne’에서 전시 중이다. 또한 사이트(apertedevue.org)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시각 장애인도 점자와 오디오 녹음을 통해 모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은 각각 750유로(한화 약 11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며, 수익금은 전부 시각 장애인의 문화예술 및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는 Valentin Hauy Association에 기부된다. 

레인은 “시각적으로 불편하거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경험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시는 실제 볼 수 없었던 순간을 볼 수 있게 만든 사진전이다. 시각으로 감상하는 사진전은 어쩐지 보는 것보다 서로의 경험, 마음을 나누는 게 더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한편 광고회사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AI가 책임감 있게 사용되었을 때, 어떻게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지 증명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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