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절제될수록 맛있다

[해외 크리에이티브] 절제될수록 맛있다

  • 이지원 인턴 기자
  • 승인 2023.04.20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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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브랜드 벨비타, 오직 치즈와 행동으로 멋을 낸 광고 영상 캠페인 3편 공개
Breeze 편 (출처 Youtube 캡처)
Breeze 편 (출처 Youtube 캡처)

[매드타임스 이지원 인턴 기자] 하인즈 크래프트의 치즈 브랜드 벨비타(Velveeta)가 치즈의 끈적거림을 빼버린 담백한 광고 <LA DOLCE Velveeta>를 공개했다. 치즈와 행동 외에 아무것도 등장하지 않는 영상들은 벨비타 치즈를 ‘멋지게’ 만든다.

국도를 달리는 한 남자가 있다. 남자는 잔잔하고 느린 배경 음악에 맞춰 자동차를 운전한다. 영상은 남자가 운전하며 여유롭게 나초를 치즈에 찍어 먹는 장면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다른 두 편도 비슷한 톤앤매너를 유지한다. 조용한 술집에서 맥앤치즈를 떠먹는 남자, 시끄러운 시장통 한가운데에서 가방 속 맥앤치즈를 떠먹는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배경 음악과 먹는 행동 외에 아무것도 없다. 춤도, 빠른 비트도 없이 다소 정적이다. 영상 속 주변에 개의치 않고 아웃사이더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은 이 광고의 재미를 담당함은 물론, 강한 인상을 준다.

Rider편 (출처 Youtube 캡처)
Rider편 (출처 Youtube 캡처)

총 3편의 영상은 지난 2021년 제작한 짧은 영상의 연작이다. 당시 캠페인을 담당했던 요하네스 레오나르도(Johannes Leonardo)가 올해도 담당했다. 여기에 자동차 볼보(Volvo)의 <Epic Split>으로 유명한 감독 안드레아스 닐슨(Andreas Nilson)이 합류했다.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한 JL creative의 앤드류 친(Andrew Chin)은 "이 광고의 핵심은 간단함(simplicity)이다. 멋짐에 대해서 말하는 건 전혀 멋지지 않다. 대신 우리는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으로써 멋을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서 치즈와 행동에  중점을 두었고, 안드레아스는 이 스토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선택된 적임자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크리에이티브 담당자 라니 하틀리(Lannie Hartley)도 "벨비타를 즐기는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즐기는 모습을 어떻게 보던 상관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벨비타를 즐길 뿐이다. 거기에는 내재된 자신감이 있으며, 이는 인정할만하다. 그래서 'La Dolce Velveeta'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멋짐을 상징화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벨비타의 시니어 브랜드 매니저인 켈시 라이스(Kelsey Rice)는 "브랜드는 지난 몇 년간 큰 변화를 겪었고, 이제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벨비타의 팬들이 LDV(La Dolce Velveeta)를 실생활(IRL)에서 즐기는 법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이번 LDV 캠페인으로 벨비타만이 나타낼 수 있는 음식과 행동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벨비타는 맛있음, 그 이상의 치즈 제품이다. 우리는 벨비타가 넘치는 기쁨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가는 길을 열어줄 티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진짜 맛있으면 얼굴이 찡그려진다는 인사이트에서 출발한 햄버거 광고가 있었다. 그 광고에 따르면 이쁘게 먹는 건 TV에서 만든 이미지이자 허상이었다. 이에 찡그린 표정으로 사실성을 더해 공감을 받고자 했다. 그러나 이번 광고는 아이러니하게도 영상미와 절제된 모습으로 음식을 즐기고 있음을 드러낸다. 어떤 이미지가 더 끌리는가? 진실된 찡그림인가? 만들어진 절제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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