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G-Dragon, BTS, Gangnam Style...

[신인섭 칼럼] G-Dragon, BTS, Gangnam Style...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3.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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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Tiger SOJU와 지드래곤(Campaign Brief Asia 2023.4.18.호)
New Tiger SOJU와 권지용(Campaign Brief Asia 2023.4.18.호)

[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Campaign Brief Asia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마케팅 온라인 일간지이다. 지난 4월 18일 호에 New Tiger Soju Infused Lager라는 글 옆에 Tiger Soju 병과 지드래곤의 사진이 있다. 타이거 맥주에 소주를 넣은 ‘소맥’이다. 물론 우리에게 소맥이란 말은 이미 낯익은 낱말인데 Tiger Soju란 처음 보는 이름이다. 드디어 소주 (Soju)가 60개국에서 팔리는 Tiger와 함께 세계 시장에 데뷔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BTS "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 중
BTS "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 중

2021년 9월 UN 총회에서는 지속가능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에 대해 전 세계 청년을 대표하는 BTS와의 대담이 있었다. 그리고 10월 초 BTS는 UN 빌딩 안팎을 돌며 찍은 3분 43초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UN 역사상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대단한 일이었다. BTS, 나아가서는 한국의 영예였다. 권위와 힘, 근엄하고 엄숙한 세계 문제를 논의하는 UN의 이미지를 가깝고 친숙한 국제기구로 이미지를 바꾸는데 3분 43초 뮤직비디오는 유튜브를 타고 온 세계 젊은이에게 BTS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한 한 멋진 이벤트이기도 했다.

싸이 6집 강남스타일
싸이 6집 강남스타일

이보다 9년 전인 2012년은 강남스타일의 해였다. 온 세계가 말춤을 추었는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었다. 강남스타일은 시작한 지 100일 이내에 5억 뷰(View)를 기록했고 유튜브 조회수 10억, 20억, 30억 뷰를 달성했다. 유튜브가 표시할 수 있는 동영상의 한계를 넘은 최초의 동영상이었다. 2012년 전 세계 최대의 히트곡이었으며 뉴욕의 타임스 광장(Times Square)에서 생방송을 한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싸이(PSY)로 더 잘 알려진 35세의 박재상은 일약 세계적 명사(Celebrity)로 떠올랐다. Republic of Korea보다 South Korea로 더 알려진 한국이 얻은 홍보 효과는 대단했을 것이다.

시작이야 어디이든 “한류, 할류, 韓流, Hallyu”가 시작되었다. 틀림없는 사실은 그 뿌리가 90년대 초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불어닥친 한국의 민주화 자유화였다. 노태우 집권당 대통령 후보의 1987년 6•29선언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큰 뉴스가 되었다. 90년대에 일기 시작한 Hallyu는 한국의 파도, Korean Wave가 되어 대양을 누비는 물결이 되었다. Korea의 머리글 K는 여기저기 나붙고 이제 한국 문화의 아이콘처럼 되었다. 그리고 이런 엄청난 일을 한 사람은 모두 20대~30대 초반의 MZ세대이다. 정부나 대기업의 도움이 있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나 대기업이 Hallyu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또한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고급문화라느니 보다 팝 컬처가 앞장섰다.

2020년대 초에 접어들자, 한국의 MZ 사이에는 Ballantine Pure Malt가 인기 양주가 되었다. 12, 15, 30, 40 등 숫자가 많을수록 역사가 묻어난다는 말이다. Tiger Larga Soju가 하루아침에 180년 된 발렌타인을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1932년 싱가포르에서 Frazer and Neave로 시작하고 덴마크의 하이네켄과 합작해서 세계적 브랜드가 된 Tiger의 한 가족이 된 Soju의 앞날을 상상해 볼 수는 있다.

출처 권지용(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출처 권지용(지드래곤) 인스타그램

1988년 8월 18일생 권지용(權志龍)의 자기 영어 이름을 G-Dragon으로 했다. 이유는 알 길이 없으나 용(龍. Dragon)이 가지는 동서양의 의식 차이, 발음, 외우기 등 퍽 사려 깊은 결정이라 할 것이다. 프랑스 화장품 샤넬, 나이키의 운동화를 성공으로 이끈 그의 소프트 파워 (Soft Power)가 소주(Soju)를 국제 무대로 끌어올리게 되기를 바란다. 몇 해 전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국재문제 연구소(CSIS)가 주최한 회의에서 하버드대학 명예교수 조셉 나이(Josep Nye)는 “한국은 막대한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가진” 나라라고 했다. 그 가운데는 “오징어 게임”이 있으며 “강남 스타일”, UN이 방송한 BTS의 “Permission to Dance", 그리고 2007년 한국 보이 그룹 역사상 가장 히트한 ”거짓말”도 있을 것이다. 이 곡의 작사, 작곡가는 당시 19세의 G-Dragon(권지용)이었다. 다시 나이 교수가 한 말이 있다. (조선일보 2021년 10월 7일. A2)

“1989년 베를린 장벽은 포화를 맞아 무너진 것이 아니라, 서구 문화와 방송 노출로 변화된 사람들이 휘두른 망치와 불도저에 무너졌다.” 휴전 70주년을 38선으로 갈라진 채 맞이하는 우리에게 새삼스러운 말이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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