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여 광고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광고총연합회 김석년 8대 회장

[인터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여 광고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광고총연합회 김석년 8대 회장

  • ADZ
  • 승인 202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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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기간 : 1982.2.4.~1987.3.9.

ADZ는 광고산업의 불모지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광고계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애써 오신 한국광고총연합회의 역대 여섯 분의 회장님들과의 대담을 통해 협회가 걸어온 지난 50년간의 발자취를 전하고자 한다.

82년 협회 회장직을 맡게 되셨는데, 당시 기억나시는지요? 

군소 대행사들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이라 요람기였죠. 그러다가 78년도에 아시아 광고계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열리니, 한국에서도 좀 참석해달라는 연락이 왔었어요. 마침 제가 그때 홍콩 출장을 갈 일이 있었는데, 업계에서 거기 회의에 좀 갔다 와달라고 요청하길래 거길 가게 된 거예요. 가서 보니 아시아 광고계가 단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져서 결국 아시아광고연맹이 발기된 거예요. 이전까지는 협회 사무실도 없었고, 모임도 정기적으로 없었는데, 그 해에 마닐라에서 아시아광고대회가 열리는 곳에 참석했던 한국 대표단들이 상당히 흥분해서 ‘우리도 이런 대회 한번 합시다’라고 의기투합하게 되면서 본격 시작이 된 거에요. 80년도에 싱가포르에서 대회가 있었는데, 한국에서도 유치할 의사를 전달하고보니, 당시 한국에서는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군사혁명이 일어나는 등 어지러운 상황이어서 도저히 2년 후에 그런 광고대회를 치를만한 준비가 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82년에는 인도에서 하고 84년에서야 서울에서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사단법인으로 협회를 정식 발족하셨죠?

아시아 광고대회를 유치하고 준비하는 일이 광고계 초유의 일이기도 했지만 협의회도 가장 큰 사건이었어요. 그 사건으로 인해 우리가 한국 광고계를 통합해서 조직적으로 움직일 필요성이 생겼고, 그래서 임의단체였었던 협의회를 하나의 사단법인체로 정부 허가를 받아 새 출발 하게 됐어요. 

아시아광고대회라는 큰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았을 텐데요?

82년 인도 대회에 제가 한국 대표 강연자로 참석했고, 다음 대회 개최를 서울로 유치하기로 확정 짓고 돌아왔어요. 그러자 다들 아시아광고대회 조직과 대회 운영을 맡아달라고 해서 할 수 없이 그걸 맡게 되었는데, 당시 또 제가 IAA 한국지부도 맡고 있었거든요. 이래저래 맡은 일이 많다 보니 협의회도 같이 맡게 된 거죠. 84년에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렸던 아시아광고대회는 한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총 21개국의 대표들이 참석했고, 전 세계 14개국에서 온 연사, 취재기자, 자원봉사자 등을 합해 대략 1천여 명이 참여해 대성공을 거두었고, 국제적으로도 상당히 주목을 받았어요. 한국 광고계 위상도 달라졌죠. 

그 공로로 IAA 올해의 인물(Man of the year)로 선정되기도 했지요?

그 상을 받고 IAA에 붙잡혀버렸어요. 하하. IAA 한국지부 회장을 10년간 맡았어요. 동양인 최초로 IAA 세계 회장에 선출되어 96년부터는 2년간 회장 업무도 수행했고요. 

제1회 한국광고대회가 87년 12월에 처음 개최됐어요. 당시 이야기도 들려주시지요.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국내 광고대회의 필요성이 모두에게 인식된 거죠. 또 협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고민도 있었죠. 당시 저는 광고업협회와 IAA 한국지부를 맡고 있었는데, 제일기획 회장을 하시던 김덕보씨가 업계 내 대선배로서 관록도 있으시고 해서 협의회를 맡도록 설득했던 겁니다. 김덕보 회장님이 제일 먼저 국내 광고대회를 시작하신 거예요. 협의회도 연합회로 바뀌면서 격상하게 됐고, 점점 광고산업도 제 모습을 찾아가게 되는 과정이 된 계기가 됐죠. 

오랫동안 한국 광고계의 국제화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요, 마지막으로 국내 광고계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저는 한국 광고산업이 더욱 더 전문화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광고인 스스로가 자질과 위상을 높이고 전문성을 키워야 소위 ‘전문분야’로서의 광고산업이 확립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맞춰서 광고의 국제화를 이루는 것이 광고산업이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 본 아티클은 한국광고총연합회 발간 <ADZ> 스페셜 인터뷰를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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