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스 ‘진짜 멋진 여름 맥주’ 캠페인 편 수상팀

[인터뷰] 카스 ‘진짜 멋진 여름 맥주’ 캠페인 편 수상팀

  • ADZ
  • 승인 2021.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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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Z 선정, "베스트크리에이티브" 수상
힘들고 어려운 시기, 일상의 소중함을 지키는 모든 분들의 땀에 응원

투명 병으로 새롭게 변신한 오비맥주가 광고에서도 ‘진짜가 되는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기존 맥주 광고의 클리셰를 부수고 사람 냄새나는 광고를 제작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샀다. 아름다운 해변에서 모델들이 맥주잔을 부딪치는 장면 대신, 무더위 속에서도 치열하고 묵묵하게 현실을 사는 청년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번 광고는 영화 ‘국제시장’, ‘해운대’ 등의 작품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의 첫 CF 작품으로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심사평으로는 “일반적인 맥주 광고의 크리에이티브와 달리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맥주가 필요한 상황을 잘 표현했고, 코로나라는 시대적인 환경도 잘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적절히 녹여내어 시대정신까지 구현해낸 탁월한 크리에이티브”라는 호평을 전했다.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는 본 상은 2021년 7~8월에 집행된 광고물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와 편집위원들의 최종 심사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광고로 선정된다. 선정작은 예심을 거치지 않고 대한민국광고대상 본심 후보에 바로 오르는 혜택이 주어진다.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김현욱 팀장 먼저 감사하고 ‘진짜가 되는 시간’ 캠페인이 장기 프로젝트인데요, 아직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되어 좋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받게 되어 앞으로도 ‘진짜가 되는 시간’ 캠페인을 잘 만들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듭니다.

김진원 부대표 저도 너무 기쁘고요. 이번 캠페인이 유튜브나 TVCF 같은 사이트에서 일반 대중들한테 꽤 많은 지지를 받았는데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같은 경우 광고계 현업에 계신 분들이 직접 평가해 주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대중들뿐만 아니라 같은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로부터 이번 캠페인을 인정해 주셨다는 점이 기쁘고, 매우 감사합니다. 

이번 카스 광고는 기존 진행됐던 맥주 광고와 다른 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광고 콘셉트 및 기획 방향이 궁금합니다.

김현욱 팀장 이번 ‘진짜 멋진 여름 맥주’ 광고는 기존 여름 맥주 광고가 가지고 있는 클리셰를 벗어나서 이 시국에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진짜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맥주 광고만의 클리셰를 벗어난 도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김진원 부대표 저희가 크리에이티브 적으로 욕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광고주에게 기존에 제안하던 여름 광고 캠페인 외에 ‘진짜 멋진 여름 맥주 광고’ 캠페인 안을 제시해서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개념으로 만들었어요. 근데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광고주분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점점 커지면서 오히려 이게 더 메인이 되는 그런 상황이 좀 벌어졌죠. 광고주에게 역제안을 하고 또 이렇게 성공적으로 좋은 반응까지 끌어낸 건 처음이라 저희도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많은 깨달음도 얻게 된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전략상의 표현기법이나 메시지 전달에 있어 특히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김진원 부대표 맥주 광고에 흔히 나오는 멋있는 장면이 아닌 일하는 젊은이들의 진짜 모습을 포착하자는 콘셉트로 편의점 알바, 취업 준비생, 요리사 등 가장 보편적인 직업군으로 소재를 삼았어요. 젊은이들이 일터에서 흘리는 땀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저희가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증폭될 거라 봤지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펼쳐나갔고 기법적으로는 나열식으로 진행되면 재미가 덜 하겠다고 생각해서 장면 전환 자체도 줌인 형태로 정비공업소 랜턴이 고시원 방의 랜턴으로 연결되는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장면 전환을 하는 방법으로 테크닉적인 부분도 고려를 많이 했어요. 

김현욱 팀장 표현적인 부분에서 카피의 역할도 컸던 것 같아요. 이제 태양이 내리쬐는 해변에서는 정비공이 막 땀 흘리면서 일하는 그림이 나오고, 화려한 모델들 대신 공부하는 젊은이, ‘시원하게 물을 맞으며’라는 카피와 대조되게 불 앞에 있는 사람 등 카피와 역설적인 그림을 붙임으로써 영상을 보는 사람에게 저희의 의도를 잘 따라 올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카스 광고를 영화 ‘국제시장’, ‘해운대’를 만드신 윤제균 감독님이 촬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윤 감독님을 광고 제작자로 낙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진원 부대표 윤제균 감독이 인간의 휴머니즘을 포착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는 영화에 특화된 감독님이시다 보니 이번 광고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판단했어요. 감독님도 아이디어를 받아보시고 참여하고 싶다고 하셔서 의기투합하게 됐고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감독님과의 합이 너무 좋았고, 감독님이 예전에 LG애드(현 HS애드)에서 근무했던 이력도 있으셔서 저희를 후배로 생각하고 편하게 대해주어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광고 촬영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김현욱 팀장 댓글 중에 ‘고시원에 계신 분, 땀 너무 많이 흘리는 거 아니냐’라는 평이 있었어요. 근데 이게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저희가 배운 부분인데, 광고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가 결과물에 대해 어떤 수준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어서 우리의 감각을 욕심껏 보여주려고 하다 보면 영상 표현을 살짝 불친절한 쪽으로 가고 싶어진다는 거예요. 그래서 힘든 표정도 진짜 세 배 더 힘들게, 땀도 세 배 더 많이 표현해야 결과물을 봤을 때, 대다수분들은 이해가 가능하더라고요. 이번 캠페인이 1분짜리 필름인데 맥락을 이해하고 감정을 느끼려면 제작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광고를 보는 사람들에의 입장에서 친절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된 거죠.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기대하는 브랜드(제품)의 효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진원 부대표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카스로 전할 수 있는 메시지인데요. 카스를 서로 건네고 마시면서 다시 삶의 희망과 에너지를 가지게 하는 그런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어요. 기분이 다운되어 ‘나는 안 돼’라고 비관하는 느낌이 아니라 카스를 같이 마시면서 자기를 드러내고 서로를 드러내면서 다시 한번 에너지 넘치는 느낌으로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그런 것들이 바로 진짜가 되는 시간에 카스가 줄 수 있는 위안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김진원 부대표 이 캠페인이 광고주 사이드 프로젝트인데 광고주 컨펌을 받은 것도 광고주와 저희가 ‘진짜’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고, 저희가 전 회사에서 다 같이 뜻을 맞춰서 독립 광고회사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서 만든 게 현재의 ‘온보드’가 됐어요. 이것도 진짜가 되는 시간에 대한 갈증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인터뷰가 좀 감회가 새로워요. 앞으로도 이 마음을 잊지 말고 계속 진짜로 살아야겠다. 진짜가 되는 광고회사 ‘온보드’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고회사 온보드그룹 김현욱 그룹장, 왕백 AE, 박승안 AE, 김명현 AE

제작사 꾸욱꾸욱 서정민 EPD, 김진홍 EPD, 오종혁 PD

광고주 OB맥주 유희문 부사장, 이명익 부장, 안시언 과장, 최형묵 과장

※ 본 아티클은 한국광고총연합회 발간 <ADZ> 칼럼을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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