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종교 필요성, 중요성 모두 감소하고 있어

[트렌드모니터] 종교 필요성, 중요성 모두 감소하고 있어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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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종교(인) 및 종교인 과세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교에 대한 전반적 불신을 바탕으로 종교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감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종교인 과세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6년 이후 종교의 중요성 지속 감소... 전체 33.8%만이 “그래도 종교는 필요해”

현재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38.5%로 2016년 조사 이후 꾸준히 감소(44.9%(2016) → 40.4%(2020) → 38.5%(2022))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교인일지라도 자신의 종교에 독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전체 43.1%로 많지 않았는데, 이는 현재의 종교를 갖게 된 계기가 개인의 신념이나 필요에 의한 결과이기보다 부모님과 지인 등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3명(34.5%(2020) → 33.8%(2022))만이 내 삶에 종교는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낼 만큼 종교 활동 필요성은 낮게 평가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주목해볼 만한 점은 사회 불안도가 높을수록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는 인식이 높음(65.3%, 동의율)에도 불구하고 요즘 같은 힘든 상황에서 종교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바라보는 태도였다. 종교에 의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게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심리적 위안을 제공하는 종교 자체의 힘은 인정하나 우리 사회가 종교를 바라보는 인식이 대체로 부정적이란 사실을 유추해볼 수 있는 결과였다.

非종교인, 굳이 종교에 의지할 필요 없어... 종교가 제 역할하고 있다는 평가 매우 낮아

非종교인의 향후 종교 활동 의향도 매우 낮은 수준(25.6%(2016) → 17.6%(2020) → 22.1%(2022))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非종교인들의 경우 굳이 종교에 의지할 이유가 없고(50.2%, 중복응답), 믿음을 강요(49.1%)받는 것 같으며, 종교 집단의 이기적인 모습(48.8%)이나 일부 종교인들의 행동(37.6%)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종교를 믿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또한 非종교인일수록 종교계의 집단 이기주의(非종교인 57.1%, 종교인 48.1%), 정치적 개입 문제(非종교인 36.1%, 종교인 33.0%)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많은 편이었으며, 특히 저연령층 응답자의 경우 주말에는 나만의 시간을 갖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응답(20대 35.2%, 30대 34.1%, 40대 23.0%, 50대 20.1%)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종교 활동 자체에 회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개인의 신앙 여부를 떠나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것은 종교 단체가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는 다양한 봉사활동의 주체(51.4%, 중복응답)가 되어 사회적 약자를 보호(50.5%)해야 하며, 노약자 및 장애인 돕기(33.9%),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31.1%) 등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종교 단체가 우리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는 단 6.8%에 그치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중차대한 시국 속에서 종교가 한 역할이 없었던 것(71.6%(2020) → 68.0%(2022))같고, 요즘 우리 사회는 어느 때보다 종교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45.4%(2020) → 37.2%(2022))이라는 응답을 살펴볼 때, 많은 사람들이 종교의 실질적 역할에 의문을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종교의 영향력 감소할 것... 82.2%, 종교인 과세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예배나 미사, 법회 등 신자들의 종교 활동은 늘어날 것(65.7%, 동의율)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종교 활동 재개와는 별개로 종교의 영향력과 중요성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특징적인 대목이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종교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는 응답이 감소한 점(55.2%(2020) → 47.3%(2022))을 살펴볼 때, 종교계 전반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여졌다.

또한 종교인 과세에 대한 입장은 이전 2020년 조사 대비 소폭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찬성(83.4%(2020) → 82.2%(2022))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종교인 과세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종교인도 일종의 직업(65.3%, 중복응답)이며, 과세를 통해 투명한 헌금과 성금 사용을 유도할 수 있는 데다(62.2%) 종교인도 사회적 의무(59.5%)를 다해야 하고, 종교계의 부패(54.0%)를 막기 위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종교계의 청렴도 평가가 매우 낮은 수준(5.0%(2020) → 2.8%(2020) → 4.2%(2022))에 그치고 있는 데다 헌금이나 성금 등을 통해 모인 돈도 종교인(성직자)들의 소득으로 봐야 한다는 인식(67.8%, 동의율)이 높게 나타난 만큼 향후 종교인 과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임을 전망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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