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세계적 언어학 석학 노암 촘스키 교수가 챗GPT에 대해 한말: It's “Basically High-Tech Plagiarism"

[신인섭 칼럼] 세계적 언어학 석학 노암 촘스키 교수가 챗GPT에 대해 한말: It's “Basically High-Tech Plagiarism"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3.03.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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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촘스키 (출처 하버드 케네디스쿨 정치학연구소)
노암 촘스키 (출처 하버드 케네디스쿨 정치학연구소)

[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요새 "챗GPT를 우리말로 무엇이라 합니까"하고 물으면, "어디서 오셨습니까?"하고 쳐다볼 것이다.

그래 무식을 면하기 위해 검색의 왕이라는 구글에 들어가 챗GPT를 한국어로 무어라 합니까 물었더니, 줄줄이 답변이 나왔다. 그런데 내 질문의 초점인 한국어로는 무엇이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은 시원치 않았다. 두 개가 있었는데 “미리 훈련된 생성 변환기”와 “대화용 인공 지능”이다. 해설은 수두룩했다. 이 이야기는 그만하고.

 GPT는 줄인 영어인데 풀어 쓰면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ation이다. 첫째 낱말은 생성한다는 것이고 둘째 낱말은 이미 훈련 또는 교육한다는 것이다. 무슨 훈련 혹은 교육인가 하면, 미리 천만 개가 넘는 말(언어)을 기억해 두었다는 것이다. 셋째 낱말은 변환이다. 앞에 챗(Chat)이란 말이 있다. 그러므로 챗GPT란 미리 기억시켜둔 말을 가지고 잡담, 수다 떨기 혹은 이야기한다는 것인데, 마지막 낱말은 변환이므로 기본은 언어이다.

현대 언어학의 아버지라는 94세의 노교수 노암 촘스키(Noam Chomsky)가 챗GPT에 대해 무어라 했는가를 뒤졌다. LinkedIn에 나온 그의 사진 밑의 제목이 재미있다.

그것(챗GPT)은 ”근본적으로 고도의 과학적 표질(Basically High-Tech Plagiarism)”이라 했다.

위키피디아에는 그를 “저명한 지식인, 언어학자, 철학자, 인지 과학자, 역사학자, 사회 비평가, 정치 활동가”라 했다. 월남전이 한참이던 무렵 39세 촘스키는 월남전 반대 논문 “지식인의 책임(Responsibility of Intellectuals)"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월남전을 미제국주의의 전쟁이라 불렀다. 지금 94세에도 여전히 쉬지 않고 활동하는 촘스키이니 그가 챗GPT에 대해 한 말이 파문을 일으킬 것은 당연했다. 앞에 언급한 링크드인에서 그가 한 말에 대한 찬반의 의견 몇 가지를 든다.

Maksim Korobkin: 저는 고루한 노암의 의견에 반대합니다... 저는 이 테크(GPT)가 우리 어린이들의 사고(思考)할 길을 막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증진할 것이며 우리 어린이가 정확한 질문을 하도로 도울 것입니다! 우리의 이전 교육제도는 사실상 적극적으로 이런 것을 억제했습니다.

Dmitry Polyakov: 불행하게도 우리 어린이들이 사고할 길을 막게 됩니다.

Chris Davidson, Ph. D.:  촘스키는 흥미로운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챗GPT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어 받은 정보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나서 얻은 정보를 재탕해서 전달하는데 출처를 밝히지 않습니다. 챗GPT는 자기에게 노출된 언어 외에는 창출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받은 것을 훔치는 셈입니다.

Alexander Goryunov:  아마도 우리는 과거로 전진하면서 유한(有閑) 계급의 표시인 “고도의” 원전(原典) 학자라는 새로운 옛 기준을 찾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이 좋은가요 나쁜가요? 저는 모릅니다. 기차는 오고 있는 데 저는 철로에 서서 그것을 멈출 만큼 자라지는 못했습니다.

Robert P. Schmidhuber: 챗GPT나 AI 기술의 인간적 관심이나 평균 지식을 나무랄 것 없습니다. 기술이란 배우기를 기피하는 것이 아니고 배우는 경험을 확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기술이란 인간의 향상과 증강된 학습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Satyaki Chatterjee: 개발사업자의 입장에서 보면 챗GPT는 자동차의 가속 페달입니다. 과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챗GPT는 지식의 시발점입니다. 모든 기술에는 음과 양이 있습니다. 이 저명인사는 자기 나라가 원자 무기를 가지게 되었을 때 어디에 있었습니까? 지속 성장이 불가능해지므로 환경 문제를 정출했을 때와 산업혁명이라는 미명 하에 탄소 배출을 축하하던 때에 이 분의 양심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보도된 내용 모두를 옮기지는 못했다. 차례로 본 찬반의 의견은 이러한 것이다. 발표된 모든 보도를 보려면 사진의 제목을 검색하면 나올 것이다.

출처 링크드인
출처 링크드인

남의 이야기만 했다. 그래 “GPT란 우리말로는 무엇입니까? 라고 검색했더니 줄줄이 답변이 나왔다. 흥미 있는 제목이 있었는데 ”9분 만에 무조건 이해하는 챗GPT의 모든 것“이란 헤드라인이 눈에 띄었다. (글 읽는 데에 드는 시간을 표시한 우리의 글은 아직 드물다. 게다가 9분이라 했으니 한 자리 숫자이다. 쉽게 말해 눈 끄는 헤드라인이다.)

몇 가지 배운 일을 적으면, 매개 변수는 1,750만 개라 했다. 4세 어린이가 신사임당이 누구인가를 물었을 경우 신사임당의 남편은 이수신이라고 대답해도 확인할 수가 없다. 왜? 출처를 밝히지 않으니까.

그가 내린 결론은 이런 정보의 정확성 확인은 결국 인간의 몫이다. 이 이야기를 한 분은 챗AI봇 제작, 기획회사인 젠틀파이(Gentle Pie) 박정남이란 분이다. 이 분의 남긴 결론이 걸작이다. 

“얘(ChatGPT)를 어떻게 하면 정말 잘 써먹을 수 있을까?” - 멋있고 가장 실속 있는 대답이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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