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 근무수칙] 16. 광고회사에서 먹고 사는 '하인즈 ECD'의 15 계명.

[광고회사 근무수칙] 16. 광고회사에서 먹고 사는 '하인즈 ECD'의 15 계명.

  • 하인즈 베커 칼럼니스트
  • 승인 2025.06.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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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침을 읽고 웃었다면, 아직 굶지 않은 자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15계명 / 하인즈 베커

1. 질투하라. 당신보다 잘난 사람을 봤다면, 미소 짓지 마라. 질투하라. 발끝부터 식도로 올라오는 분노를 감추지 마라. 그리고 반드시 엿을 먹여라. 성공은 늘 복수처럼 오기 때문이다.

2. 지지 마라. 오늘 지면, 내일은 PPT도 못 연다. 이 바닥은 무정하다. 돈이 없는 기획안은 없고, 이긴 자만이 밥과 술을 먹는다.

3. 무시하라. 쓸데없는 슬랙 메시지, 그딴 '회의'라는 이름의 시간 도둑질. 말 같지도 않은 소리에 반응하지 마라. 중요한 건 당신의 유한한 시간이다.

4. 하지 마라. 할까 말까 싶으면, 하지 마라. 망설이는 건 본능이 아니다. 경고다. 당신은 지금, 인생을 태우는 중이다.

5. 괴롭혀라. 먼저 치는 자가 살아남는다. 누군가에게 눌리기 싫다면, 당신이 먼저 무릎을 꿇게 만들어라. 상처보다 선빵이 오래간다.

6. 오만하라. 고객이 당신을 찾는 건, 스스로 못해서다. 할 수 있었다면 이미 했겠지. 당신은 그들의 ‘능력 밖’을 수행하러 온 전사다. 고개를 들고, 기획서를 내려쳐라.

7. 의심하라. 믿지 마라. PPT 한 장, 유튜브 조회수, 회의에서의 고개 끄덕임조차. 진짜 신뢰는, 끝까지 의심한 자의 것이다.

8. 또 말하라. 당신의 말이 모두의 표정을 얼릴 때까지. 설득은 반복이고, Yes는 패배자의 대답이다. 광고는 동의가 아니라 무릎을 꿇게 하는 일이다.

9. 잔인하라. 아이디어를 던졌다면, 끝까지 물어뜯어라. 상대가 항복할 때까지. 그게 예의다.

10. 욕먹어라. 입소문보다 빠른 건 악플이다. 욕을 먹을 만한 크리에이티브를 하라. 평범하면 조용히 죽는다.

11. 도망가라. 스스로 무능하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맞다. 뺄 수 있을 때 빠져라. 이 바닥은 비정하지만 정직하다.

12. 교활하라. 오늘도 어제처럼 살면, 내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공은 윤리로 오는 게 아니다. 전략으로 온다.

13. 읽고 써라. 제발 먼저 읽어라. 브리프를 읽은 다음엔 팩트북을 읽고, 고객사를 읽고, 그다음에는 고전부터 전략서, 필드 매뉴얼까지 읽으면 뭔가 하나 쓰고 싶은 것이 생긴다.

14. 쓰고 말해라. 쓴 다음에 회의실에 입장해라. 공책을 보고 말해야 아이디어가 망하지 않는다.

15. 말로 팔아라. 그러면 광고대행사에서 연봉 쭉쭉 올리며 살아남을 수 있다. 트로피도 몇 개 얻으면서. 이게 전부다.

 


하인즈 베커 Heinz Becker   

30년 가까이 전 세계 광고회사를 떠돌며 Copy Writer, Creative Director, ECD, CCO로 살았다. 지휘한 캠페인 수백개, 성공한 캠페인 수십개, 쓴 책 3권, 영화가 된 책이 하나 있다. 2024년 자발적 은퇴 후, 브런치와 Medium에 한글과 영어로 다양한 글을 쓰면서 전업작가로 살고 있다.  

Cosmopolitan. Writer. Advertising Creative Director. Created hundreds of advertising campaigns and written three books. One of them was made into a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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