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체험에서 나온 진짜 이야기로 대상을 수상하다

[인터뷰] 체험에서 나온 진짜 이야기로 대상을 수상하다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3.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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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KPR 대학생 PR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 김인애, 최유빈, 황성원 팀

국내 최대 규모의 PR공모전인 ‘제17회 KPR 대학생 PR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한림대 김인애, 최유빈, 황성원 팀(지도교수 김익태)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김인애 학생팀은 ‘우리의 변화가 나의 변화로’라는 주제로 여성용품 회사인 라엘코리아의 PR 기획서로 대상을 수상했다. 매드타임스는 대상 수상팀을 만나 수상 소감 등에 대해 들었다.

대상을 수상한  최유빈, 김인애, 황성원 (左로부터)
대상을 수상한 최유빈, 김인애, 황성원 (左로부터)

 

이번 공모전에는 56개 대학, 161개팀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팀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림대에 다니고 있는 김인애, 황성원, 최유빈입니다. 저희는 18학번 동기들로 1학년 때부터 다양한 공모전에 함께한 팀입니다. 팀원 간 역할은 따로 구분 없이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우면서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작품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변화가 나의 변화로’라는 슬로건과 '포미스쿨'이라는 이름을 가진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타겟인 10대 여성과 주변 환경의 인식을 모두 개선하여 생리를 터부시하는 문화를 바꾸는 캠페인으로 라엘을 10대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각인시키는 것을 목표로 기획했습니다. 10대와 가까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전략을 구성하였고 완전히 새로운 전략이 아닌 기존 라엘의 10대 타겟 전략을 확장시키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새로움 보다 기존 전략의 확장이라는 방법을 택하셨군요. 그런데 이번 공모전 과제에 꽤 다양한 회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과제로 라엘을 선택하셨나요?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나조차도 제대로 모르는 것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며 따라와 주기를 바랄 수는 없고 기획서도 결국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우리가 직접 체험해보고 브랜드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직접 받아볼 수 있는 브랜드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라엘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한림대 최유빈
한림대 최유빈

 

직접 체험을 통해 나와 더 실제적인 기획이 됐나 봅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꽤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아요. 기억나는 것이나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김인애 : 가장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일은 발표 준비 당시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을 붙잡고 발표 연습을 했어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를 텐데, 우리 강아지가 꽤 집중해서 들어준 덕분에 준비를 잘 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최유빈 : 많은 것을 가져가고 싶었지만 주어진 과제 안에 하나의 주제를 담기 위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회의 중에 나오는 의견들은 전부 소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이었습니다. 분명 별로라고 생각하던 의견들도 상대의 설명을 듣다 보면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라 무엇 하나 버리고 가기 어려웠어요. 소중한 아이디어들 중에서 선택을 하게 되는 순간은 어려웠지만, 선택을 위해 서로의 의견을 살펴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를 믿고, 상대가 저와 다른 의견을 냈을 때는 제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치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이야기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황성원 : 역시 아이디어를 내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답이 없는 문제에서 저희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보니 잘 풀리지 않는 날에는 팀원 모두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불가피했던 의견충돌을 잘 풀어가고 다툼 없이 무사히 마치게 해준 팀원들 덕분에 힘들지만 즐겁게 임했습니다.

한림대 김인애
한림대 김인애

 

많은 공모전에서 KPR 대학생 PR 아이디어 공모전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희 세 명은 1학년 1학기부터 매 학기마다 다양한 기획서 공모전에 참가를 했는데요. 그 처음 시작이 KPR이었습니다. 그때는 저희 모두 미숙했던 때라 예선부터 떨어졌었는데 이번엔 꼭 붙자는 오기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 1학년 때 KPR공모전을 통해 PR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저희에게 공모전 참여로서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모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공모전이라 애정이 많으셨던 것 같네요. KPR공모전을 통해 PR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셨다고 하셨는데요, PR과 광고는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세요

저희가 생각하기에 광고는 “내가 좋아요”라고 말하고, PR은 “주변 사람들이 좋아요”라고 말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준비할 때도 전략이 언론이나 인플루언서 컬래버레이션 등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인애 : 저는 많은 공모전에서 떨어지다 보니, 우리가 낸 기획서를 읽어볼까? 그냥 버려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 때 많았어요. 그런데 우리 기획서가 읽히고 평가를 받았다니 정말 기뻤습니다. 이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 같아요

최유빈 : 저도 비슷한 데요. 저희 기획서가 평가와 피드백을 통해 개선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가장 큰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황성원 : 이번 수상이 처음으로 저희가 얻은 큰 성과라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 무엇이든 도전할 용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한림대 황성원
한림대 황성원

 

평상시 커뮤니케이션 관련 공부는 어떻게 하시나요?

김인애 : 광고회사 sns채널에서 제공하는 카드뉴스와 같은 콘텐츠를 눈여겨봅니다. 다양한 트렌드 정보와 실업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최유빈 : 일상 속 다양한 곳에서 사람들이 건네는 말에 귀 기울이며 생각하는 힘을 기르려고 노력해요. 무언가를 볼 때, 드러나는 형상 너머에 있는 사람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책을 읽을 때에는 책장 뒤에서 작가가 건네고자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길을 가다 받는 전단지 아래 붙여둔 사탕에서도 사탕을 붙인 사람의 마음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런 연습을 통해 언젠가 제가 전하고 싶은 말이 생겼을 때 물체 너머로 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황성원 : 평소 sns를 하다가도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콘텐츠나 소비 트렌드 자료 같은 것이 있으면 일단 저장하거나 캡쳐를 해두는 편입니다. 단순하지만 도움이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혹시 나만의 아이디어 발상법이 있을까요?

김인애 : 회의 때 최대한 많이 말을 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생각만 하다보면 꼬이는 경우가 많은데 말로 내뱉어보면 정리하고 수정해볼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최유빈 : 앞에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며 아이디어를 내봅니다. 마치 친구를 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이 사람이라면 무슨 말을 했을까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말하기 전에 두 번 세 번 고민하는 성격이라 제 의견이라고 생각하면 자신이 없어 머릿속의 생각마저 소극적인 자세로 나타나게 되는데,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말했을까 상상하는 마음을 가지면 아이디어를 내기가 훨씬 수월하더라구요. 이렇게 제 사고방식 안에서 갇혀있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황성원 : 주변을 괜히 살펴보기도 하고 정말 아무것도 아니던 물건, 상식을 제가 생각하는 것과 결합해보기도 하면서 최대한 다르게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끝으로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인애 : 이번 해 휴학을 했어요. 대학 생활의 2년이 지난만큼 배우고 느꼈던 것을 정리해보고 다시 시작될 2년을 위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학교 안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최유빈 : 대학 생활의 절반을 마치고 돌아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간다고 느껴집니다. 남은 2년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배우고 도전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대학 생활의 끝에서 다시 이때를 돌아봤을 때에는 빠르게 지나간 시간 속에서도 열심히 살았다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황성원 : 이번 수상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무엇이든 할 것 같습니다. 배우는 것에 욕심이 많은 편이라 하고 싶은 게 많은데 현재는 디자인 프로그램을 배우려고 준비 중입니다.

김익태 지도교수와 최유빈, 김인애, 황성원 (左로부터)
김익태 지도교수와 최유빈, 김인애, 황성원 (左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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