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Russia여 안녕! - 보따리 싸는 다국적 기업 300개사

[신인섭 칼럼] Russia여 안녕! - 보따리 싸는 다국적 기업 300개사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2.03.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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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뒤 2주 사이에 러시아를 떠난 선진국 다국적 기업의 수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자료를 발표한 곳은 예일대학교 최고경영자 연구소인데, 아직도 남아 있는 기업 39개사의 이름도 있다. 300개 사 이름은 영어 알파벳  순으로 나와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샴푸와 각종 세제, 그 밖에 질레트 면도기, 팸퍼스 기저귀 등 개인용품을 팔고 있는 세계 최대의 광고주 프록터&갬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비자 등 크레디트 카드, 구글, 애플, 삼성, 넷플릭스, 트위터, 틱톡, 유튜브, 미국 자동차 포드와 GM, 일본의 혼다, 마즈다, 도요다, 닛산, 독일 벤츠와 폴크스바겐, 스웨덴의 볼보 외에도 프랑스 화장품 샤넬, 에스티 로더, 로레알을 위시해 맥주, 석유, 항공 및 운송, 호텔, 나이키, 말보로 담배 회사 필립모리스, 여러 항공사, 롤렉스 시계, 소니 등 300개 다국적 기업의 이름이 즐비하게 나와 있다. 우리나라 현대 자동차와 삼성전자, 대한항공 그리고 LG전자도 나와 있다.

식품회사 가운데는 맥도널드와 스타벅스, 스위스의 네슬레가 들어 있다. 지난 10일에 철수가 확인된 맥도널드는 30년 전에 러시아에 진출하여 러시아에 847개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다. 철수한 기업 가운데는 광고회사도 포함되어 있는데, 세계 최대인 영국의 WPP와 미국의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등이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사태는 다국적기업뿐 아니라 거의 모든 회사에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모닝컨설트 조사회사에 의하면, 미국인 75%가 러시아와 거래 중단을 지지하고 있으며, 겨우 8%만이 사업은 계속하되 전쟁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PR회사에 이 위기 상황에 대처할 방안을 요구하는 여러 기업과 단체의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3월 4일 미국 마케팅 전문지 Advertising Age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첫째는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산되자 국민이 회사나 단체의 태도가 어떤 것인가를 밝히도록 요구하게 되었다. 대답은 간단히 말해 꾸물거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다음은 구경꾼이 되지 말라는 것이다. 미국 광고주협회가 다국적 기업을 포함해 18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3%가 러시아와 상거래를 하고 있다. 그런데 겨우 25%만이 러시아 시장에 대한 광고비를 중지하거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 협회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권했다.

세 번째는 사원에게 회사의 태도를 자세히 알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은 영업담당 임원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케팅의 현장에서 즉시 대응하라는 것이다. 부정적인 콘텐츠 옆에 놓은 광고는 손해를 본다는 사실을 주의하고 발견되면 즉시 대처하는 기민성 달리 말해서 항상 깨어 있는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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