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태로 고도화된 아이돌 산업과 차별화된 KPOP

다양한 형태로 고도화된 아이돌 산업과 차별화된 KPOP

  • 이정민 대학생 기자
  • 승인 2022.08.14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매드타임스 이정민 대학생 기자] 현재 음악 산업 전반에는 여전히 아이돌 산업이 유례 없는 호황기다. 3세대를 지나 4세대를 맞이하면서 여전히 해마다 많은 그룹들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음반 및 음원, 가수 활동에만 국한되었다면 현재에는 다양한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순히 듣기 좋은 노래, 멋지고 예쁜 모습만을 표방하는 것을 넘어서고 있다.

 

독특한 콘셉트를 넘어선 연결된 세계관

현재 아이돌 산업은 각 그룹의 ‘세계관’ 전쟁이다. 영화감독과 작가까지 참여하여 독특한 설정과 스토리를 차용하여 해당 그룹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나간다. 이 세계관은 K팝 그룹들의 주요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 (BTS)의 경우에도 ‘학교 3부작’, ‘청춘 3부작(화양연화)’, ‘러브유어셀프’ 등의 연작 앨범으로 뚜렷한 세계관을 내보이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보이그룹 피원하모니의 경우 데뷔 앨범보다 세계관을 담아 영화 ‘피원에이치’를 선보이면서 화제가 되었다. 또한 최근 4인조 걸그룹 ‘에스파’의 경우 온라인 데이터로 만들어진 ae멤버들을 포함한 8인조 걸그룹이라고 말하며, 각자 ‘아마멘터(무기를 다루는 사람)’, ‘로켓펀쳐’ 등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를 활용한 시네마틱 영상을 게재하고, 가사에 ‘광야’, ‘싱크’ 등의 세계관 단어가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SM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소속 아이돌의 세계관을 통칭하여 ‘SMCU(SM Culture Universe)’라 하고, 각 그룹의 세계관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아이돌들은 각각의 멤버마다 상징 컬러 혹은 로고를 부여하거나 그 상징물을 뮤직비디오에 등장시켜 스토리를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세계관과 콘셉트는 앨범 콘셉트부터 가사, 콘셉트 포토 등 다양하게 함축되어 있으며 팬들은 이를 해석하면서 끊임없이 콘텐츠를 재생산한다.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를 해석하는 유튜브 채널이 등장할 정도이다. 세계관 속 스토리는 SF부터 철학, 신화 등 다양한 인문학 지식들이 내포되어 있다. 팬들은 콘셉트와 가사, 뮤직비디오를 단서 삼아 추리하고 분석하며,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하면서 즐기는 것이다. 또한 이 세계관에 몰입하면서 유대감을 갖게 하고, 더욱 아이돌에 빠져들게 만든다.

 

콘텐츠의 힘, 유튜브와 SNS를 통한 마케팅

아이돌 산업의 큰 차별화 포인트 하나는 바로 콘텐츠다. 과거 ‘방송’에 출연해서 이름을 알려야 한다는 개념을 넘어 유튜브와 SNS를 통해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보고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 특히 유튜브에 게시되는 ‘자체 콘텐츠’의 경우 그 파급력이 매우 크다.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이돌의 매력 포인트와 성격을 자체 콘텐츠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관을 반영하여 자유롭게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예능, 버라이어티나 리얼리티를 내보낸다. 방송에 출연하는 것 보다 제약도 적고, 팬이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키기에 제격이다. 게다가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그룹 세븐틴의 경우 ‘고잉 세븐틴’이라는 이름으로 2017년부터 다양한 양질의 정기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으며, 최고 조회수 1246만회 등을 기록하며 실험카메라, 탈출게임, 여행 콘텐츠 등으로 매우 유명하다. 이러한 콘텐츠는 나의 아이돌을 더 많이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팬들이 콘텐츠를 편집해 재생산하면서 더욱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돈 내고 소통하는 ‘유료 소통 어플’

디어유 버블 공식 홈페이지

과거의 UFO 타운을 기억하는가? 아이돌이 직접 문자에 답장해주면서 인기였던 이 시스템은 현재 아이돌 산업의 큰 수익을 가져오는 구독형으로 변화하였다. SM 엔터테인먼트의 Lysn 버블과 유니버스의 프라이빗 메시지 등이 이에 해당하다. 특히 ‘디어유 버블’의 경우 모바일 메신저에서 아이돌과 1:1로 소통하고 있다고 느껴지게 하면서 반응이 뜨거웠다. 또한 유료 소통이기에 유출을 금지하여 가입한 팬들만 볼 수 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사진들이 있다. 팬들은 구독일만큼길게 멤버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원하는 이름으로 저장할 수 있는 등의 다양한 기능으로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특히 코로나 19로 인하여 오프라인 공연이라는 가장 큰 소통 창구이자 수익 모델이 침체되면서 크게 발전했다. 아이돌과 팬들과의 거리감을 줄이고, 함게 소통하면서 추억을 쌓는다는 점에서 유대감을 형성한다. 하지만 소통 서비스가 유료화 되면서 ‘돈벌이 수단’만이 되어 그 의미가 변질되거나, 아이돌이 점점 대중과 멀어지는 문화가 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러나 이는 ‘유료 소통 앱’은 아이돌을 넘어 운동선수, 댄서, 배우 등으로 확장하며 더욱 팬 유입을 늘리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디어유 버블 공식 홈페이지

이처럼 단순히 음악을 듣고, 무대를 보고 굿즈를 사는 시대는 지났다. 다양한 방향으로 산업이 유기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에는 아이돌 산업이 강력하게 자리한다. 또한 아이돌 팬덤이 시장을 크게 주도하면서 앞으로의 소비 문화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