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Mona Lisa 500년만의 휴식 - 코로나 바이러스의 덕분

[신인섭 칼럼] Mona Lisa 500년만의 휴식 - 코로나 바이러스의 덕분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0.05.0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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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은 아무래도 모나리자 그림이다. 정확한 제작년도는 아직 논의가 있지만, 대개 1503년이라 한다. 517년 전의 그림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 그림이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자리잡은 해는 1797년이니, 220여 년간 한 자리에 있었다. (사실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몇 번 여기저기 옯기기도 했고 도난당하기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어나자 때로는 짓궂고 더러는 웃음 자아내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모나리자가 500년 만에 쉬게 되었다는 말이다. 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루브르 박물관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쉬느냐? 설명할 필요는 없다. 그림을 보면 된다. 루브르박물관에 “갇힌” 뒤부터는 옴짝달싹 못하고 늘 웃음 띤 얼굴로 연간 1억 가까운 관객을 대하느라 수고했다. (작년 하루 평균 3만명이 모나리자 그림을 보았다.)

Mina 트위터 계정 (@Minafth)

이 그림의 값은 얼마인가? 값이 없다. 1962년 해외 나들이를 할 때, 보험료가 1억 달러를 호가했으나 실제로는 그림 보호에 이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었다 한다. 이 돈은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8.5억 달러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디서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논쟁은 지금 시작 단계라 할 것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가운데 한 사람은 작년 10월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국제군인체육대회 때 참석한 미국 선수로터 시작되었다는 말을 했다. 공산체제 중국에서 외교부 대변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정부 최고위층의 묵시적 승인이 있었다는 풀이다. 얼마 뒤에 미 국무부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입에서 반응이 나왔다.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며, 중국 바이러스란 말이 나왔다. 일이 외교문제로 비화할 듯 하자 주미 중국 대사는 대변인의 말을 “헛소리”라고 하면서 그런 일은 과학자가 할 일이지 외교관의 일이 아니라고 했다. 언뜻 보기에는 중국 정부 내에서 엇박자가 있는 듯이 보였다. 여하튼 일단 작은 불은 가라앉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실린 그림이 이런 상황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출처 이코노미스트
출처 이코노미스트

코로나가 퍼지고 사회적 거리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하자 맥도널드가 한 발 내디뎠다. 맥도널드의 로고는 "M"자이다. 신성불가침은 아니라도, 이 상표를 가지고 장난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단한 일을 했다. M자를 둘로 나누었다. 뜻은 분명하다. 거리를 두라는 것이다. 온 세계가 나서서 하는 일에 동참한다는 표시를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어떻게 했는가는 별문제로, 기발한 창의성이다.

출처 애드에이지
출처 애드에이지

CNN 방송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움에 동참하는 민간 기업의 동정을 보도하는 짧은 프로그램이 있다. 공익광고를 시작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하기야 우리도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를 맨 먼저 제창한 것은 정부가 아니라, 한 의사였다 한다.

아마 이 몹쓸 질병이 일단 가라앉으면 그 뿌리가 어디냐 하는 논쟁이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 것이다. 일본경제신문사가 발행하는 5월 4일자 Nikkei Asian Review가 보도한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의 말이 있다.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연구실에서 나왔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했다. 미중관계는 또 한바탕 떠들썩할 것이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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