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구글 크롬, 세계를 정복. “Google's Chrome Has Taken Over the World”

[신인섭 칼럼] 구글 크롬, 세계를 정복. “Google's Chrome Has Taken Over the World”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4.02.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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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2023년 6개 지역별 브라우저 점유율 (출처 스태티스타)
그림 #1. 2023년 6개 지역별 브라우저 점유율 (출처 스태티스타)

[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스태티스타 작년 9월 1일의 자료의 제목이다. 지난 수년간 말로만 떠들던 구글 크롬의 Third Party Cookie(이하 쿠키) 자료가 정말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구글은 수년 전부터 이런 발표를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올해 초에 우선 1%의 사용자로부터 쿠키 사용을 중지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완전히 쿠키 사용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글의 쿠키 완전 중지는 샅샅이 뒤지기로 유명한 영국 정부 공정거래 감시 기관이라 할 수 있는 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직접적으로 가장 심한 타격을 받게 된 것은 광고 산업인데, 중소기업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 기업들도 해당한다. 쿠키 없이는 가장 효과적으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가장 적당한 메시지를 값싸게 전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왜 구글의 결정 때문에 세계가 떠들썩 하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달리 말하자면 왜 구글이 이렇듯 세계 시장을 좌우하게 되었는가이다. 답변은 간단하다. 구글 크롬의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 지배력 때문인데 그 비율이 세계 평균 63.6%이다. 6개 회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다음과 같다.

브라우저   점유율(단위 %)
크롬 63.6
사파리 20.0
엣지 5.4 (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2.9
오페라 2.7
삼성 2.3

※ 자료:  StatCounter. 2023년 7~8월

그런데 지역별로는 상당한 편차가 있으며 2023년 8월 현재 세계 6개 지역에서 크롬 점유율을 기준으로 해서 보면 다음 표2와 같다. 최고인 남아메리카는 78.9%이고, 최하는 오세아니아는 52.2%로서 격차는 26.7%이며 상당한 수치이다. 흥미로운 것은 크롬이 태어난 미국(북미)의 점유율은 53.1%로 50%대이며 유럽이 북미보다 약간 높은 58.6%이다.

크롬 다음으로 2위인 사파리의 점유율은 지역 따라 심한 차이가 있는데, 가장 높은 곳이 오세아니아이고 북미와 유럽, 아시아의 순이다.

지역 크롬 점유율 (%)
남아메리카       78.9
아시아 72.2
아프리카 71.5
유럽 58.6
북미 53.1
오세아니아 52.2

2009년에서 2023년까지 15년 기간의 추세는 #그림 3과 같은데 15년 전인 2009년만 하더라도 크롬은 무명이었다. 그러던 것이 2011년에는 20%, 2015년에는 40%, 2019년에는 드디어 60%를 넘는 급성장을 기록했다.

11년 전인 2012년 (그림#2)와 2023년 (그림#1)의 그림, 그리고 2009~2023년 기간 (그림#3)의 변화, 3개 그림을 보면 더욱 크롬을 위시한 브라우저 변화가 나타난다.

브라우저의 세계. 2012년 (출처 스태티스타)
브라우저의 세계. 2012년 (출처 스태티스타)
그림 #3. 브라우저를 지배한 크롬. 2009-2023 (출처 스태티스타)
그림 #3. 브라우저를 지배한 크롬. 2009-2023 (출처 스태티스타)

인터넷 - 브라우저 - 구글과 페이스북 (메타) - 세계 광고 (그리고 언론)를 뒤집은 26개 낱말. 브라우저 이야기는 그만한다. 그러면 브라우저, 거슬러 올라가서는 인터넷에 이러한 변화를 일으킨 먼 원인(遠因)은 무엇인가? 답변은 간단한데 1996년에 미국에 제정된 통신품위법 제230항이며 겨우 26개 낱말이다. 흔히 이 26개 낱말이 인터넷을 창조했다고 한다 (그림 #4). 이 26개 낱말은 인터넷의 무한한 발전의 길을 열어 주었다. 1996에는 아직 구글이나 페이스북 (메타)는 없었다. 약간의 시차는 있지만 오늘의 두 테크 거인의 창설자는 모두 대학 학생이었다. 구글은 1998년, 페이스북은 2004년에 창설되었다.

그림 #4. The Twenty-Six Words that...
그림 #4. The Twenty-Six Words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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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이 생기고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구글과 메타, 그리고 뉴욕 타임스의 수입을 표로 하면 다음 표와 같다.

1996년 2월 1일 미국 국회가 제정해서 인터넷을 낳게 된 이 “26개 낱말 (THE TWENTY-SIX)”은 앞의 표에서 보는 결과를 낳았다. 2010년에서 2022년 기간에 구글은 954.9%, 메타는 5918.8%의 수입(Revenue) 증가 기록을 세웠다. 뉴욕 타임스의 수입 변동은 굳이 계산하지 않아도 보면 알 수 있다.

출처 스태티스타
출처 스태티스타

인터넷-브라우저-구글과 페이스북/메타는 세계 광고 그리고 언론을 뒤집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겨우 28년 전에 인간이 만든 26개 낱말이 이러한 “변혁”을 일으킬 줄은 아무도 몰랐다.

천문학적인 거부가 탄생했고 구텐베르크의 움직이는 인쇄술 발명 후 500여 년에 쌓아 올린 언론과 광고 제도가 약 30년 사이에 완전히 무너졌거나 혁신되었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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