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호랑이 해의 결의 - 미국 사람

[신인섭 칼럼] 호랑이 해의 결의 - 미국 사람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2.01.20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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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작년 11월 2-11일 사이에 미국에서 새해 결의를 한 399명에게 물어 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나왔다.

▲운동을 많이 하겠다(48%) ▲더 건강한 음식을 먹겠다(44%) ▲체중을 줄이겠다(41%) ▲가족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34%) ▲더 경제적인 생활을 하겠다(24%) ▲소셜 미디어 접촉 시간을 줄이겠다(21%)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겠다(21%) ▲담배 끊겠다(20%)

ⓒ스태티스타
ⓒ스태티스타

8가지 가운데 상위 세 가지는 건강과 직접 관련되는데 40%를 넘는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배부른 사람의 타령이 아닐까. 말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MZ” 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ZeVe” (Zero Waste. Veganism의 머리글을 딴 영어 약자) 비거니즘, 아이시스 에코, Unlimited 등과 어느새 우리말처럼 된 ESG란 말이 튀어나오고 있다. 국민 1인당 소득 30,000 달러가 된 때문인지 배고프던 시절은 까마득히 잊은 듯하다. 네 번째는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가 늘어나서 저절로 가족과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다만 코로나 이전과 대비가 아쉽다. 다섯 번째는 코로나가 준 경제적인 영향이 우리 주변에도 있으니 이해할 만하다.

여섯 번째 소셜 미디어와 접촉하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비율이 21%인데, 이 역시 과거의 자료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 가지 틀림없는 사실은 소셜 미디어, 특히 페이스북에 대한 규제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현상이다. 작년 가을 페이스북은 이름을 META로 바꾸었는데 그 이유의 하나는 Facebook 이란 이름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버리려 한다는 말도 나왔다. (이름 바꾼다고 나쁜 짓 한 과거가 지워지지는 않는데.) 페이스북-소셜미디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이제 거의 세계적인 추세로 되고 특히 선진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 광고주나 광고회사도 신경을 써야 할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한 가지 틀림없는 추세는 페이스북 가입자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곱 번째인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겠다는 응답 21%는 민관 모두 관리자가 특히 유념할 일이다.

여덟 번째 금연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금연 Smoke Free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작년 여름 세계 최대의 담배 회사인 미국의 필립모리스는 2025년까지 회사 수입 중 담배 제품 수입은 전체의 50% 이하가 될 것이라 발표했다. 미국 레오 버넷의 말보로 담배 광고는 성공의 고전이 되었으나, 브랜드 시가 350억 달러라는 말보로도 앞으로 담배 없는 사회와 함께 사라질 것이다. 임진왜란 때 한국에 들어왔다는 담배, 옛이야기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이란 말, 그리고 한때는 담뱃대 길이가 지위의 상징이던 시기도 옛말이 되었다.

담배 피는 호랑이. 수원 팔달사 벽화 (출처 C&N 초등미술 교육 연구원)

부자 나라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으나 399명의 여덟 가지 새해의 결의가 모두 이루어지면 조금이나마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니 이런 결의를 하는 사람이 천 배, 만 배 아니 그 이상 늘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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