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국제회의 연설의 10계명

[신인섭 칼럼] 국제회의 연설의 10계명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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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미국 커뮤니케이션 회사 회장으로서 대기업과 여러 정부기관의 국제 커뮤니케이션 자문을 한 ECG 창립자이며 회장인 C. 피터 줄리아노(C. Peter Giuliano)가 한 이야기이다. 세계 인구가 1,000명이라면 지역별 구성은 어떻게 될까?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16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시사하는 바는 여전하다.

C. Peter  Giuliano
C. Peter Giuliano

1. 인구 구성

2. 이 7개 지역에서 사용 중인 언어는 200가지이다. 발표하는 말은 영어를 기준으로 했다.

3. 분명한 내용을 분명한 말로 해야 한다. 비유, 해학, 야유 따위를 사용할 때이면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 문화의 차이 때문에 어떤 나라에서는 이런 표현이 주는 결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칠이 말한 대로 짧은 문장이 최고이다. 같은 영어라는 해도 나라 따라 사용하는 영어에는 차이가 크다. 무게의 단위 <톤>은 미국식 영어는 Ton, 영국식은 Tonn이다. Color (미국식), Colour (영국식), Organization (미국식). Organisation (영국식), 미국에서는 Mr. OOOO, 영국에서는 Mr OOO으로 미국식은 Mr 다음에 마침표(.)가 없다. 같은 아시아 나라도 역사에 따라 사용하는 영어가 미국식이냐 영국식이냐가 다르다. 영국 식민지이던 나라는 영국식 영어이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 식민지이던 필리핀과 대만은 미국식 영어이다.

4. 연설문의 원고는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숫자가 들어 있는 경우 더욱 그렇다. 또한 말한 내용에 대한 논쟁이 생길 때 대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5. 몸짓이나 손가락 모양은 조심해야 한다. 처칠의 유명한 <V> 자 승리 표시는 이미 고전이 되었다. 가장 가까운 두 나라인 미국과 영국의 세계 제1차 대전 때 모병 포스터는 같은 점도 있지만 다르다.

세계 1차 대전 때 영국과 미국의 포스터

6. 문화에 따라 자세한 세부 사항이 포함되어야 하는 곳도 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서양이 동양보다 더 귀납적이어서 자세한 설명을 요구한다.

7. 연설에 대한 반응 그리고 질문은 문화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서양 사람들은 반응이 직설적이며 또한 질문도 많다.

8. 유머를 사용할 때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한 나라 사람에게는 우스운 유머가 다른 나라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을 수가 있다.

9. 시청각 자료는 알기 쉽게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되도록 글보다는 그림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좋은 사례가 항공기에 대한 설명인데 거의 글은 없고 그림이 압도적이다.

10. 색에 대한 의식은 문화에 따라 차이가 크다. 색은 역사, 문화, 그리고 이념에 따라서도 차이가 크다. 동서의 대립이 심하던 냉전 시대에는 붉은색은 대개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색으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국가에서는 피했다. 붉은색과 노란색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색이다. 금은 노란이며, 따라서 돈과 부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다만 러시아는 붉은색, 흰색, 청색을 좋아하며 노란색은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은 흰색, 빨간색, 그리고 옅은 색을 좋아한다.

일본 국기는 흰 바탕에 태양을 상징하는 빨간 원이 있다. 태국에서 황금색은 국왕을 상징한다. 빨간색와 까만색은 피한다. 까만색은 죽음을 상징함과 동시에 권위의 상징이다. 국가 원수가 타는 자동차의 색은 까만색이다. 미국은 빨간색과 푸른색을 좋아 한다. 코카콜라는 빨간색이다. 그리고 우량 주식은 블루칩(Bluechip)이라 한다.

색이 왜 중요한가. 모든 제품과 포장은 색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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