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은 기술과 감성의 만남, 의료 서비스 관계자의 문화적 역량을 키워라

의료관광은 기술과 감성의 만남, 의료 서비스 관계자의 문화적 역량을 키워라

  • 강승미
  • 승인 2022.01.18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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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의 ‘K 방역’, 의료관광에 청신호가 켜지다

세계 인구고령화로 인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관광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글로벌 의료관광 지출 규모는 총 110억 달러로, 2000년 대비 358% 증가했습니다(WTTC, 2017). 특히 적절한 비용, 관광 친화적 환경 등이 강점인 아시아 태평양 지역(태국, 싱가포르, 한국, 인도 등)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임영이, 2020). 그 중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국내의 대처가 ‘K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로부터 관심을 받으면서, 한국의 우수한 의료 수준과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새롭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약 10년 새 급격한 성장을 보인 우리나라 의료관광이 이번 코로나19 대처를 계기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의료관광의 발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bbc 뉴스 코리아(https://www.bbc.com/korean/features-52119705)

의료관광은 기술과 감성의 만남이다

의료관광은 1990년대 이후부터 논의되었으며,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목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부터입니다. 의료관광은 의료와 관광 서비스를 동시에 아우르는 것으로, 주로 건강과 관련이 있는 관광 서비스나 건강 상의 이유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여행하는 것 등으로 정의됩니다(Hall, 1992). 의료관광은 기술 요소인 의료 서비스와 감성 요소인 관광 서비스가 적절히 결합될 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김소영, 2007). 그렇다면 한국의 의료관광은 지금 어디쯤 위치해 있을까요? 2020년 의료관광 정보업체 ‘국경 넘는 환자들(Patients Beyond Borders)’이 발표한 ‘전세계 의료 관광도시 Top 10’에 따르면, 한국은 7위입니다. 실제로 국내 외국인 환자 수는 2009년 60,201명에서 2018년 378,967명으로 연평균 22.7%의 증가율을 보였고, 2009년 139개국으로 시작한 유치국가 수는 2018년에는 37.0% 증가한 190개국으로 늘었습니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9).

출처 : 한국 의료를 이용한 외국인 환자(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8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보고서)
출처 : 한국 의료를 이용한 외국인 환자(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8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보고서)

의료 기술은 으뜸이나, 서비스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평가

하지만 한국의 의료관광에는 ‘기술’은 있으나, ‘감성’은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별 특색에 부합하는 서비스나 영접, 예약, 환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성동효 외, 2012). 실제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진료 외의 서비스에는 큰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2017년도 외국인 환자 및 동반가족 3166명에 대한 정량조사와 의료인 등 의료관광 산업 종사자 20여명에 대한 정성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료목적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61%의 응답자가 의료진의 우수한 의료기술, 52%가 의료기관 신뢰도를 꼽아 국내 의료기관에 대한 외국인 환자들의 신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관광 인프라 결여, 참여 가능한 관광 프로그램 다양성 부재, 각 문화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 제공 부재 등 서비스 만족도는 낮게 평가되었습니다.

출처 : 데일리메디http://www.dailymedi.com/detail.php?number=823472
출처 : 데일리메디http://www.dailymedi.com/detail.php?number=823472

문제는 인적 자원, 의료 서비스 관계자의 문화적 역량 길러야

한국 의료관광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의학적 전문성 이외에도 감성적 가치서비스로 대변되는 문화적 역량(cultural competence)’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화적 역량은 의료관광서비스제공자가 환자의 문화적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을 기본 바탕으로, 효과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문화적 인식, 태도, 지식, 기술 등을 지속적으로 습득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Campinha-Bacote, 2002). 문화적 역량은 환자 등 고객 유지다양한 환자 집단의 높은 서비스 만족도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Robert, Mona, Robyn, & Fatema, 2011). 특히 환자들은 의료서비스제공자 당사자인 의사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 사며, 문화적 역량이 높은 의사의 의학적 추천을 더 많이 따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Ohana, & Mash, 2015).

출처 : IGCAT (https://igcat.org/unesco-report-confirms-impact-2005-convention-national-governments-cultural-diversity-policy/)
출처 : IGCAT (https://igcat.org/unesco-report-confirms-impact-2005-convention-national-governments-cultural-diversity-policy/)

최고 관리자의 적극적인 문화적 역량 수용과 실무 교육 및 훈련이 필요

문화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병원 최고 관리자 및 조직 차원의 이해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최고 관리자가 의료 서비스에서의 문화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그 영향력은 조직 구성원들에게도 뻗어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광서비스 실무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문화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려정, 서정태, 2018).
  
의료관광 시장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정보 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ResearchAndMarkets)’에 따르면, 2027년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2천79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최첨단 의료기술과 문화적 역량을 갖춘 감성적 서비스가 결합되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문헌]

  • 김소영 (2007).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문화마케팅 효과와 전략 모델. 마케팅, 41(1), 32-39.
  • 이려정·서정태 (2018). 의료관광 수용에 대한 인식 개선. 관광연구저널, 32(11), 49-59
  • 임영이 (2020). 한국의 의료관광 발전과정, 현황과 정책. 대한내과학회지, 95(2), 61-66.
  • 성동효·진기남·김장묵 (2012). 서울시 의료기관의 외국인환자 유치 준비실 -병·의원을 중심으로. 병원경영학회지, 17(4), 58-70.
  • 한국보건산업진흥원(2019). 2018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보고서.
  • Campinha-Bacote, J. (2002). The process of cultural competence in the delivery of healthcare services: A model of care. Journal of transcultural nursing, 13(3), 181-184.
  • Hall, C. M.(1992), “Adverture, Sport, and Health Tourism”, In B Weiler & C.M Hall(Ed.), Special-Interest Tourism, London : Bellhaven Press, p. 35.
  • Ohana, S., & Mash, R. (2015). Physician and patient perceptions of cultural competency and medical compliance. Health Education Research, 30(6), 923-934
  • Robert, W. M., Mona, A. A., Robyn, Y. N., & Fatema, S. (2011). Enhancing the cultural competency of health care organizations. UK: Emerald Group Publishing Limited
  • WTTC (2017). MEDICAL TOURISM: A PRESCRIPTION FOR A HEALTHIER ECONOMY)

 

※ 닥스미디어(http://docsmedia.co.kr/) 칼럼을 공유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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