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2.0 뉴노멀 시대의 병원: 파워오브원 - 위대한 병원을 만드는 위대한 병원장 리더십

언택트 2.0 뉴노멀 시대의 병원: 파워오브원 - 위대한 병원을 만드는 위대한 병원장 리더십

  • 유승철
  • 승인 2022.02.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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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원(The Power Of One)'

파워 오브 원(영어: The Power Of One) 이라는 오래된 영화를 기억하시는 독자라면 아마도 40대 이상의 분이실 듯합니다. 물론 케이블TV의 흘러간 영화 재방송이나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만난 옛 영화 리스트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관람하신 젊은 분들도 계시겠네요. 혹 못 보신 분들(특히 병원 관계자 분들)은 꼭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파워 오브 원은 1992년에 개봉된 미국 영화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 독립 18년전인 1930년, 농장에 살던 부끄럼 많던 백인 소년 PK는 성장하면서 흑인 인종차별(Apartheid)에 반대하고 흑인들을 위해 리더로 앞장서게 된다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백인이 흑인을 선도한다는 미국적 발상으로 비평가들의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록키(Rocky)를 연출한 경력으로 유명한 존 에빌슨(John G. Avildsen) 감독의 감동적인 연출, 한스 짐머(Hans Zimmer)의 웅장한 배경음악, 배우들의 열연은 파워 오브 원을 시대를 초월한 명작 반열에 올렸습니다. 제가 고교 시절에 본 이 영화가 중년인 필자에게 지금도 생생한 것은 영화가 주는 강렬한 메시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지도자의 중요성

파워 오브 원’ 이라고 하면 [하나된 힘 – 단결된 힘] 이라고 해석되기도 하고 [한 사람의 힘 – 리더십(leadership)] 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가까이서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완전히 다른 의미지만 – 조금 멀리 떨어져서 행간을 보면 “한 사람의 힘이 하나된 힘을 만든다(The power of one person makes the power of one)”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이 수많은 의사결정을 자동적으로 해 주고 클라우드(cloud) 기반의 집단적 의사결정이 보편화된 시대입니다. 이런 시절에 ‘한 사람이 만드는 변화의 힘’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세상은 군중이 변화시키지만 – 그 군중을 움직이는 동인은 한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위대한 지도자’의 힘은 막대합니다. 뛰어난 지도자 또는 무능한 지도자가 국가를 흥망을 좌우한 역사는 유사이래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럼 갑자기 병원경영 컬럼에서 제가 왜 ‘파워 오브 원’을 이야기할까요? 병원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복잡한 협력적 인텔리전트 조직(collaborative intelligent organization)’입니다. 가장 많은 전문인이 한 곳에서 공동의 목표를 두고 일하는 협력조직이라는 의미입니다. 한 직업 전문 사이트의 조사(https://www.thebalancecareers.com)에 따르면 병원에는 ‘200개 이상의 직업 타이틀’이 있다고 합니다. 또 병원에 일하는 근무자의 나이 분포는 대단합니다. 20대 초반 바로 대학을 졸업한 청년부터 70대를 바라보는 노인까지 여기에 남녀의 다양성까지 더한다면 말할 나위 없는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병원에서의 리더십은 그 어느 조직보다 더 중요합니다. 태생적으로 화합하기 힘든 조직이 바로 병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의 선도 병원은 병원장 선출을 위해 오랫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실제 세계 최고 암병원으로 불리는 엠디앤더슨 병원(MD Anderson - MD Anderson Cancer Center)은 40대 젊은 의사 가운데서 뛰어난 인재를 미리 낙점해두고 10~15년이 넘게 지난 후 다양한 보직 경험을 시킨 후에서야 병원장으로 선출한다고 할 정도입니다.

출처 : The Power of One - 1992년 작(https://www.imdb.com/title/tt0105159)

병원 지도자(병원장)의 역할

현대적 병원 리더 즉 CEO로서 병원장의 역할은 막대합니다. 병원장은 병원이 최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병원 운영의 모든 측면을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병원장은 병원의 재무 성과, 법률, 규정 및 내부 정책 준수, 임상 절차 및 전반적인 운영 우수성을 모두 결정하는 총괄 책임자입니다. 병원장의 무게감을 독자들도 이 글을 읽으며 또 실제 병원장 역할을 하시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듯합니다. 특히 앞서 이야기한 병원의 다양성을 ‘한 목소리’로 모아서 좋은 방향(good direction), 나아가 위대한 방향(great direction)으로 이끌기 위해서 병원장의 뛰어난 리더십은 결정적입니다.

이런 리더십이 가장 요구되는 순간은 바로 ‘혁신의 순간(the moment of innovation)’과 ‘위기의 순간(the moment of risk)’입니다. 병원은 가장 보수적인 기관이지만 기술과 질병의 변화에 맞춰 혁신하지 않으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조직입니다. 그래서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한편으로 병원에 위기는 단골손님처럼 찾아옵니다. 독자 분들도 이해하시는 것처럼 위기의 대부분은 ‘의료사고’에서 찾아옵니다. 의료사고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실제로 그 심연에는 병원 시스템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보고서(To Err Is Human: Building a Safer Health System, p.2)에 따르면 “오류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실수를 하거나 예방하지 못하도록 하는 문제적 시스템프로세스 및 조건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합니다. 병원장은 위기가 오지 않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찾아온 위기를 잘 관리해야 할 책임을 지닙니다. 그래서 병원장은 ‘최고 혁신 책임자(chief innovation officer)’이자 ‘최고 위기관리 책임자(chief risk management officer)’라야 합니다.

출처 : 병원 리더십에서 변화된 병원장의 역할(https://www.dhrinternational.com)

병원장 리더십이 실제로 구현되는 방법은 다름아닌 소통입니다. 전통적으로 병원이 환자와 상호 작용하는 유일한 방법은 환자가 아플 때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병원장과 병원의 의료진과 스태프 그리고 환자와 소통하는 순간은 문제가 두드러진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병원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환경뿐 아니라 기술적 혁신이 동반되면서 병원장의 리더십과 소통방법에 심각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병원장의 역할은 다양하고 또 막대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병원장의 좋은 리더십과 적극적인 소통은 입지요건과 자원이 부족한 병원도 강력한 브랜드 병원으로 바꿀 수 있다고 돌려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좋은 리더십을 넘어선 위대한 리더십을 발휘할 한국의 병원장님들을 응원합니다.

 


[인용] 

  • The Power of One (1992) (https://www.imdb.com/title/tt0105159/)
  • Healthcare and Medical Job Titles and Descriptions (https://www.thebalancecareers.com/healthcare-medical-job-titles-2061494)
  • The Healthcare Executive's Role in Ensuring Quality and Patient Safety (https://www.ache.org/about-ache/our-story/our-commitments)

※ 닥스미디어(http://docsmedia.co.kr/) 칼럼을 공유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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